더 퍼스트 슬램덩크 솔직 후기: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

더 퍼스트 슬램덩크 극장판 대실망: 어린 시절 추억을 깨버린 최악의 영화 일본 생활경험

2022년 12월 3일에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일본에서 상영된 전체 영화 기준으로는 14위를 기록하며 매우 뛰어난 성과를 거둔 작품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감상을 바탕으로 작성된 후기이며, 작품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슬램덩크는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여러 번 다시 보았을 만큼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기대와 동시에 우려가 컸습니다. 혹시나 이 작품이 오랜 시간 간직해온 추억을 훼손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어 큰 실망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이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표현된 것 같아 아쉬움이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 작품을 높이 평가하는 의견도 충분히 존재합니다. 다만 이 글에서는 슬램덩크가 필자에게 어떤 의미를 지닌 작품인지, 그리고 왜 기대와 달리 아쉬움을 느끼게 되었는지를 솔직하게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1. 우리에게 슬램덩크란

일본 애니 슬램덩크의 강백호 서태웅

슬램덩크가 인생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라고까지 말하지는 않더라도, 어린 시절의 추억과 기대가 깊이 담긴 작품임은 분명합니다.

슬램덩크 애니메이션은 1993년부터 1996년까지 일본에서 방영되었고, 필자는 초등학교 5학년 무렵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학교에서도 슬램덩크 이야기가 한창 화제가 되었을 만큼,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의 추억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애니메이션이 전국대회까지 모두 다루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끝나버렸다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후속 이야기가 제작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 남은 채, 왜 제작이 중단되었는지도 모른 채 시간이 흘렀습니다. 인터넷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정확한 이유를 알기 어려웠고, 그렇게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을 거쳐 어느덧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대학생이 된 후에는 애니메이션이 아닌 만화로라도 전국대회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에 원작을 찾아 읽었고, 특히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경기를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린 기억도 있습니다. 이후 일본에 오게 되면서 일본어 공부를 겸해 애니메이션을 다시 처음부터 시청하고, 만화로 전국대회를 다시 읽으며 또 한 번 같은 감동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더 퍼스트 슬램덩크 제작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한 번 전국대회 내용을 찾아보게 되었고, 여전히 변함없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수십 년을 기다려온 만큼 기대감은 점점 커져갔고, 한편으로는 “그때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해주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바람과 함께 걱정도 함께 커졌습니다.

우리에게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단순한 한 편의 영화가 아니라,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으로 보지 못했던 전국대회의 이야기를 다시 영상으로 만나고 싶은 오랜 바람에 가까웠습니다. 이미 만화로 여러 번 접했던 내용이지만, 그 장면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보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그러한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완성되었고,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쌓아온 기대와는 다른 전개와 연출로 인해, 기대했던 감정선과는 거리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대해 크게 아쉬움을 느낀 이유를, 아래에서 구체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2. 전국대회 산왕공고와의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슬램덩크 주인공 5명

슬램덩크는 일본 고등학생들의 농구를 소재로, 주인공들이 속한 북산고교가 전국대회에 진출하기까지의 과정과 성장을 그린 작품입니다. 1993년부터 1996년까지 방영된 애니메이션에서는 수많은 시련과 경기를 거치며 점차 성장해가는 팀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그렇게 성장해온 북산고교는 마침내 전국대회에 진출하게 되고, 작품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긴장감 넘치고 상징적인 경기인 산왕공고와의 대결을 맞이하게 됩니다. 산왕공고는 공식적으로도 최강팀으로 설정된 상대이기에, 이 경기는 슬램덩크 팬들에게 있어 최고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오랜 시간 지켜봐 온 북산고교가 최강의 상대와 맞붙는 순간이었고, 바로 그 장면을 영상으로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는 이러한 핵심 경기의 흐름에 온전히 몰입하기 어려운 구성이 이어졌습니다. 경기 도중 송태섭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삽입되면서, 긴장감 있게 이어져야 할 흐름이 여러 차례 끊긴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연출이 캐릭터의 서사를 보강하기 위한 의도라는 점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세기의 대결이라 할 수 있는 이 경기에 감정을 온전히 집중하고 싶었던 기대가 컸던 만큼, 흐름이 자주 분산되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북산고교와 산왕공고의 경기는 이미 만화를 통해 여러 번 접하며 깊은 감동을 받았던 장면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에서는 그 감동을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한 번 온전히 느끼고 싶었던 기대가 있었고, 바로 그 점에서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3. 주인공이 송태섭으로 바뀌었다는 점

일본 애니 슬램덩크의 강백호 서태웅

슬램덩크의 주인공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강백호입니다. 그러나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는 예상과 달리 송태섭이 중심 인물로 전면에 등장하며,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주요 서사로 전개됩니다.

물론 송태섭뿐만 아니라 서태웅, 채치수, 정대만 등 각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극장판을 따로 제작한다면, 각각의 인물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산고교와 산왕공고의 경기는 작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승부이자 클라이맥스이기 때문에, 이 경기만큼은 강백호나 서태웅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이 경기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은, 서태웅이 처음으로 강백호를 믿고 패스를 건네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강백호의 득점으로 이어지는 순간입니다. 서로 끊임없이 부딪히던 두 사람이 결정적인 순간에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장면은 슬램덩크를 대표하는 명장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중요한 경기에서 송태섭이 중심 서사로 등장한 점은 다소 낯설고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경기 자체의 긴장감과 팀 플레이의 의미에 더 집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배경에는 일본 농구계에서 활약 중인 카와무라 유키처럼, 비교적 작은 신장의 선수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자 한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북산고교와 산왕공고의 경기를 중심으로 한 작품 구조에서는 다소 어울리지 않게 느껴진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4. 성우 교체로 인해 캐릭터의 느낌이 달라졌다

슬램덩크 사쿠라기하나미치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의 매력을 결정짓는 요소는 단순히 움직임뿐만 아니라 ‘목소리’ 역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목소리와 말투는 그 캐릭터의 성격과 개성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슬램덩크는 기존 TV 애니메이션을 통해 각 캐릭터의 목소리와 이미지가 이미 확고하게 자리 잡은 작품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익숙해진 성우들의 연기를 통해, 우리는 각 인물의 성격과 특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기억해왔습니다.

하지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는 주요 캐릭터들의 성우가 변경되면서, 기존에 익숙했던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목소리와 말투가 달라지자, 우리가 알고 있던 캐릭터와는 다른 인물처럼 느껴졌고, 그로 인해 작품에 몰입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강백호의 경우, 원작에서는 다소 거칠고 장난기 많으며 유쾌한 ‘불량 소년’ 같은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 극장판에서는 보다 단정하고 차분한 느낌의 목소리로 표현되어 기존과는 다른 분위기를 주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캐릭터의 해석 차이로 볼 수도 있지만, 오랜 팬의 입장에서는 익숙했던 모습과의 괴리감이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성우 교체는 단순한 변화 이상의 영향으로 작용해, 캐릭터 자체가 달라진 듯한 인상을 주었고, 이는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5. 3D 연출로 인한 이질적인 캐릭터 표현

슬램덩크 5명

이번 더 퍼스트 슬램덩크은 캐릭터를 3D 스타일로 구현한 점이 특징인데, 이 부분에서 기존 작품과의 괴리감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슬램덩크 TV판과 원작 만화는 작화 스타일이 비교적 유사해,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만화를 보더라도 큰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극장판은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마치 전혀 다른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3D 기반의 연출 특성상 일부 장면에서는 움직임이 다소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경기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움직임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또한 일부 캐릭터 디자인 역시 기존 이미지와 차이가 있어, 익숙했던 모습과는 다른 인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시도를 위한 선택으로 볼 수도 있지만, 오랜 팬의 입장에서는 다소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3D 연출 자체는 도전적인 시도였지만, 기존 작품이 지닌 감성과의 간극이 커 보였고, 이 점이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6. 코믹함과 감동 포인트의 약화

일본 애니 슬램덩크의 강백호 서태웅

슬램덩크는 진지한 경기 전개 속에서도 유쾌하고 장난기 넘치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해, 작품 전체에 균형 잡힌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코믹 요소는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는 동시에, 긴장감을 적절히 완화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는 이러한 코믹한 분위기가 크게 줄어들고, 송태섭의 과거 서사와 감정선에 보다 집중한 구성이 두드러집니다. 이로 인해 작품의 전체적인 톤이 한층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북산고교와 산왕공고의 경기에서는, 원작에서 강백호의 시점으로 표현되던 감정선이 비교적 객관적인 시점으로 그려지면서, 개인적으로는 감동의 깊이가 다소 약해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만화에서는 강백호의 심리 변화와 성장이 생생하게 전달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강한 울림을 주었는데, 이러한 부분이 충분히 살아나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더불어 원작에 등장했던 유쾌하고 인상적인 장면들이 상당 부분 생략되면서, 슬램덩크 특유의 밝고 재미있는 분위기를 기대했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전반적으로 송태섭 중심의 서사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기존 작품이 지녔던 코믹함과 감동의 균형이 다소 약해진 점이 인상적인 부분이었습니다.

7. 마무리

북산고교와 산왕공고의 경기는 슬램덩크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긴장감 넘치고, 감동적이며 인상적인 장면들이 집중된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장면들을 스크린으로 다시 보고 싶다는 기대가 컸던 만큼, 오랜 시간을 기다린 팬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라는 제목에서 ‘The First’라는 표현은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각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극장판이 제작된다면,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슬램덩크에서 가장 상징적인 경기인 북산고교와 산왕공고의 대결만큼은 보다 원작의 감동과 흐름에 충실하게 그려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작품은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크게 느껴진 작품이었으며, 오랜 팬의 입장에서 그 감정을 솔직하게 정리해보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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