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은 모두 착하고 친절할까? 일본 생활 10년 동안 겪은 현실적인 경험들

일본인은 모두 착하고 친절할까? 일본 생활 10년 동안 겪은 현실적인 경험들 일본 생활경험

일본인들은 과연 모두 착하고 친절할까요?

아니요. 일본 역시 똑같이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일본은 여행하기 좋은 나라라는 점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며, 실제로 적극적으로 추천하기도 하는데, 다만 어떤 일이 생길 때마다 일본과 일본인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거나 미화하고, 혹은 곧바로 실망스럽다는 식으로 의아한 반응을 느껴질 때가 많아 이 글을 작성해봅니다.

필자는 일본에서 10년 이상 생활하며 긍정적인 경험뿐 아니라 불쾌했던 경험들도 적지 않게 겪어왔는데, 이 글에서는 그러한 현실적인 사례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이 글은 일본을 비판하거나 폄하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며, 일본을 과도하게 이상화하는 시선이 오히려 현실을 왜곡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나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1. 출퇴근 전철에서 겪은 사례

일본 출퇴근 전철에서 겪은 불쾌한 사례

일본의 출퇴근 시간 전철은 매우 혼잡하며, 상황에 따라 몸을 제대로 가누기 어려운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한 번은 출근 시간대 전철이 급정거하면서 몸이 뒤로 쏠린 적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필자 뒤에 있던 여성이 필자의 등을 팔꿈치로 강하게 찍더랍니다. 전철이 워낙 붐볐고 당시 일본어도 충분히 하지 못해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상당히 불쾌한 경험이었습니다.

또 한 번은 출퇴근 시간에 전철에 탑승하던 중, 앞이 막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뒤에서 어떤 여성이 필자의 등을 강하게 밀더랍니다.

일본 사회에는 상대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의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출퇴근 시간대처럼 혼잡한 전철 안에서는 이러한 불쾌한 상황이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며, 누구나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퇴근 시간에는 전철이 혼잡해 보인다 싶으면 무리하게 탑승하지 않고,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열차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일본어를 못해서 겪은 사례

일본에서 일본어를 못해서 겪은 불쾌한 사례

일본어학교에 다니던 시절, 돈키호테에서 심야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상품을 정리하던 중 여성 두 명이 다가와 물건을 찾아달라고 했고, 서툰 일본어로 응대하며 상품 위치를 안내했습니다.

일본어가 얼마나 서툴었기에 두 사람은 필자 바로 옆에서
“뭐라는 거야? 일본어 말한 거야?”
“전혀 못 알아들었어.”

라는 말을 하며 대놓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필자의 일본어가 능숙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전혀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을텐데……암튼 당시에는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일본인들이 외국인에게 항상 친절하게 대해줄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꼭 알고 있어야 합니다.


3. 오키나와 여행 중 겪은 사례

일본 오키나와 여행 중 겪은 불쾌한 사례

오키나와 여행 중 나하 국제시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관광객으로서 자연스럽게 구경하던 중, 한 가게 앞을 지나가면서 어떤 가게인가 싶어 안쪽을 들여다보았을 뿐입니다.

그때 가게 주인은
“뭘 봐? 기분 더럽게.”
라는 말을 하더랍니다.

순간적으로 당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지만, 일본에 이런 것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가게를 운영하며 겪은 사례

일본 가게를 운영하며 겪은 불쾌한 사례

가게를 운영하면서 여러 측면에서 크고 작은 불미스러운 일들을 겪었는데, 일본이라는 환경이라고 해서 항상 상식적이고 친절한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4-1. 가게 운영 관련

가게를 운영하던 시절, 입구에 상품 바구니를 쌓아두고 있었는데, 한 번은 일본 청년들이 무리를 지어 지나가더니, 마시다 남은 음료수 병과 캔을 그 바구니 안에 넣고 그대로 가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바구니를 들고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줄 알았으나, 단순히 쓰레기를 버리고 간 것이었고, 뒤쫓아가 확인해보려 했지만 이미 멀리 가버려 아무 대응도 하지 못했습니다.


4-2. 가게 설비 관련

야채가게를 운영하면서 워크인 냉장고를 설치한 적이 있었는데, 당연히 대출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설치가 완료된 뒤에야 리스 계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설치가 끝난 상황이었고, 리스 기간 종료 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그대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가게를 정리하게 되어 해당 담당자에게 전화로 냉장고 처리에 좋은 방법이 없는지 문의했으나, 담당자는 하품을 하며 “그러게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라는 말만 할 뿐이었습니다.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조언 정도는 받을 수 있지 않을가 생각했는데, 100만 엔 상당의 냉장고를 리스로 이용하던 고객을 대하는 태도로는 참 아니지 않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4-3. 배송업체 관련

메루카리, 야후쇼핑, 아마존 등을 통해 야채와 과일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면서 배송업체와 관련된 문제도 여러 차례 겪었습니다.

바나나를 발송했는데 배송 과정에서 전부 뭉개진 적이 있었고, 이에 대해 배송업체는 나몰라라 책임을 지지 않았고, 또 다른 업체에서는 야채과일 따위는 더 이상 해당 택배사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대응을 받기도 했습니다.


4-4. 고객 관련

고객 중에는 체리 1kg을 발송했음에도 600g만 도착했다며 전액 환불을 요구한 사례도 있었고, 필자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이후 노골적으로 일본인 우월주의적인 태도를 보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다이비끼(代引き)로 발송한 상품을 수취 거부당해, 왕복 배송비를 모두 부담해야 했던 적도 있습니다.


5. 청과 도매시장에서 겪은 사례

일본 청과 도매시장에서 겪은 불쾌한 사례

가게를 운영하며 오타시장에서 과일과 야채를 매입했는데, 어느 날 한 도매상에게 체리 가격을 문의하고 있던 중, 마침 다른 일본인 손님이 와서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서로 다른 가격을 제시하는 모습을 직접 겪게 되었습니다.

거래량이나 단골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같은 자리에서 같은 상품에 대해 노골적으로 다른 가격을 제시하는 대응은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또한 체리 상태가 좋지 않아 어느 정도 금전적 보상을 요청했을 때도, “다음에 조금 싸게 해주겠다”는 말만 들었을 뿐 이후에는 별다른 대응이 없었던 적이 있습니다.

도매시장은 기본적으로 각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긴 하지만, 일본이라고 해서 모든 거래가 공정하고 배려 깊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6. 일본 병원에서 겪은 사례

일본 병원에서 겪은 불쾌한 사례

귀가 심하게 가려워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의사는 귀를 잠시 살펴본 뒤
“귀를 너무 파서 그렇습니다.”
라고 말하며, 필자가 추가로 설명하거나 질문할 틈도 없이 1~2분 만에 바로 진료를 마쳤습니다.

이후 지불한 진료비는 수천 엔 정도이었으며, 일본의 의료 서비스 역시 항상 친절하고 세심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소 다른 인상을 받았습니다.


7. 마무리

10년이 넘는 일본 생활을 돌아보면, 불쾌한 경험이 아주 많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일본이라고 해서 일본인이라고 해서 모두가 다 좋고 친절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국이 그렇듯, 어느 나라에나 이상한 사람은 있고, 자기 이익만을 우선하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일본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이 훌륭할 것이라 맹신하는 태도는 오히려 불필요한 위험을 부를 수 있습니다.

일본을 좋아하되, 현실은 현실로 바라보고 조심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인식하는 것, 그런 자세가 일본 여행을 더 편안하게 만들고, 일본 생활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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