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베트남 보양식 발롯(balut) 곤계란 ― 일본에서 직접 먹어본 후기

필리핀·베트남 보양식 발롯(balut) 곤계란 ― 일본에서 직접 먹어본 후기 일본 먹거리

발롯(balut, 곤계란·곤달걀) 이라는 음식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발롯은 부화하기 전의 오리알이나 닭알을 삶아 먹는 음식으로, 필리핀과 베트남 그리고 중국에서 흔히 즐겨 먹는 전통 간식이자 보양식입니다.

일본에서는 오리알 자체를 구하기조차 어려워 오리 발롯은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대신 닭알로 만든 발롯필리핀 또는 베트남 식품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는 베트남 분들이 엄청 많이 살고 있어, 베트남 식품점도 엄청 많습니다.

필자 역시 일본에서 가게를 운영할 때 베트남 분들을 통해 발롯을 구할 기회가 있었고, 호기심 반, 경험 삼아 직접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1. 발롯이란 무엇인가?

발롯(balut, 곤계란·곤달걀)
  • 필리핀어 발음
    • 발롯(balut)
  • 베트남어 명칭
    • 오리알 발롯 → trứng vịt lộn (정빗롯), hột vịt lộn (홋빗롯)
    • 닭알 발롯 → trứng gà lộn (정가롯)
  • 중국어 명칭
    • 활주자(活珠子, 훠 주쯔)
    • 모단(毛蛋, 마오 딴)

오리알 발롯이 가장 유명하지만, 닭알을 부화시키다 멈춘 유정란 역시 발롯으로 불립니다.

1-1. 오리알 발롯

오리알의 경우, 보통 16~21일 정도 부화된 유정란을 먹게 되는데, 18일 정도가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오리알 자체가 엄청 희소하기에, 오리알 발롯은 베트남 식품점에서도 보기 쉽지 않습니다. 오리알 발롯 한 알에 약 200엔 좌우에 판매되고 있다고 들어만 봤었습니다.

아직 가보지는 않았지만, 도쿄 아카바네(赤羽)에 필리핀 식품점에 오리알 발롯을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필리핀인들 사이에서 아카바네에 있는 필리핀 식품점이 가장 종류가 풍부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1-2. 계란 발롯

닭알의 경우, 부화기간이 약 21일인데, 보통 12일 정도 부화된 유정란을 발롯으로 먹는다고 합니다.

계란 발롯은 베트남 식품점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는데, 한 알에 약 70~100엔 정도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일반 계란에 비해 가격이 비싼 이유는 부화에 걸린 시간과 관리 비용이 추가되고 희소성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발롯 조리와 먹는 방법

발롯(balut) 곤계란 먹는 방법

발롯의 가장 일반적인 조리 방법은 끓는 물에 삶는 것이며, 먹는 방법은 일반 계란과 조금 다릅니다.

2-1. 삶는 과정

계란 발롯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계란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15~20분 정도 삶아야 하지만, 안전을 위해 20분 이상 충분히 삶아주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발달 정도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덜 삶으면 위생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2. 먹는 방법

발롯은 일반 계란처럼 껍질을 모두 벗기고 먹는 것이 아니고, 아래와 같은 절차로 먹습니다.

  1. 삶은 발롯 뾰족한 위쪽을 숟가락으로 깨고 국물부터 마십니다.
  2. 나머지 껍질을 까서 그냥 먹어도 되고 소금이나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필리핀, 베트남, 중국에서 먹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나, 찍어먹는 소스들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소스 없이 그냥 먹어도 고소합니다.

2-3. 맛과 식감

일반 계란과 비슷한 식감이지만 조금 더 씹히는 느낌이 강하고 고소합니다. 그리고 약간의 비린내도 느껴졌습니다.

발롯의 아랫부분에는 계란 흰자가 단단히 응고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발롯에 따라 다르며 굉장히 딱딱하고 고무처럼 질긴 경우가 있어, 현지 사람들도 보통 먹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발롯의 유통기한과 신선도 체크방법

모래시계

계란도 유통기한이 있는 것처럼 발롯도 유통기한이 있으며, 발롯은 냉장보관이 필수입니다.

3-1. 발롯의 유통기한

계랸의 발롯은 12일 정도 부화시키고 멈춘 것이어서, 실온 보관 시 변질되거나 부화과정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삶지 않은 계란 발롯은 냉장보관 시 약 2주까지 보관이 가능하며, 상황에 따라 3주까지도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리스크가 있습니다.

3-2. 신선도 체크방법

겉으로는 일반 계란과 큰 차이가 없기에, 외관으로 신선도를 구분하는 방법은 어렵습니다.

삶은 후 발롯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데, 아래는 실제로 필자가 삶아 체크했었던 사진입니다.

케이스 1

발롯(balut, 곤계란·곤달걀)  신선도

위 이미지는 계란 발롯을 실온에 1주일 이상 보관했었던 상황인데, 정상적인 발롯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 고객에게 물어봤더니 이미 발롯의 가치를 잃은 상태로 먹지 못한다고 하더랍니다. 그냥 버리기에 아까워 일단 그대로 먹어봤었는데, 그닥 차이는 느끼지 못했고 배탈도 나지 않았습니다.

케이스 2

발롯(balut, 곤계란·곤달걀) 시간이 지남

위 이미지는 냉장고에 2주 이상 보관한 계란 발롯의 상태인데, 정상적인 발롯보다 조금 더 부화가 진행되어 있었습니다.

병아리의 머리와 다리 같은 형체가 분명히 보이고, 깃털도 어느 정도 자라 있습니다. 이 정도 단계가 되면 시각적으로 상당히 거부감이 들었고, 솔직히 그대로는 먹기 어려웠습니다.

다만, 이 상태의 발롯을 중국 고객에게 문의해보니, 이러한 상태도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조리방법을 배워 직접 시도해보았습니다.


4. 향신료와 함께 조리해보기

발롯(balut, 곤계란·곤달걀) 볶아 먹기 조리방법

이미 상당히 부화가 진행된 상태이어서, 계란과 병아리 중간단계로 생각하고 다만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삶은 발롯을 4등분으로 잘라, 소금, 고춧가루, 쿠민 등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향신료를 넣고 볶았습니다.

그 결과, 비린내는 거의 사라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냥 쫄깃한 삶은 계란 같은 느낌에, 병아리의 뼈가 씹히는 것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위와 같이 두번 정도 실패와 함께 그 후에도 여러 번 시도를 해봤었는데, 발롯에 대한 느낌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맛 자체는 일반 계란과 큰 차이가 없음
  • 일반 계란보다 고소하고 쫄깃
  • 초보자는 비린내를 느낄 수 있음
  • 부화 정도가 많이 진행된 발롯은 시각적으로 부담스러움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데, 확실히 보양식을 먹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더랍니다. 특히 남성분들에게 꼭 추천해보고 싶습니다. 참고로 필자는 한번에 10개 씩 먹었습니다.


5. 마무리

일본에서는 베트남 또는 필리핀 식품점에서 간단하게 발롯을 구할 수 있는데, 한국에도 베트남 분들이 많이 계셔서, 베트남 식품점에 가면 발롯을 구해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또는 필리핀이나 베트남을 여행할 때 현지 체험 삼아 꼭 한 번 시도해볼 만한 음식이라고 생각해봅니다.

무엇보다 발롯은 필리핀이나 베트남에서 보양식(보신란) 으로 여겨지고 있어, 그리고 계란도 먹고 닭고기도 먹으면서 그 중간 단계라고 생각하시면 보다 쉽게 받아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댓글

제목과 URL을 복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