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학연수를 준비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한국에서 일본어를 얼마나 공부하고 가야 할까?”라는 문제입니다.
필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이 공부 또는 아예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이유와 구체적인 사례를 지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일본어학교의 반편성 시스템

일본에 있는 일본어학교는 대부분 입학 후 바로 레벨 테스트를 실시합니다. 이 시험 결과에 따라 반이 배정되는데, 결코 자신의 일본어 실력에 맞는 수업을 듣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필자가 다녔던 아카몽카이 일본어학교의 경우 반 편성은 다음과 같이 나뉘어 있었습니다.
초급1, 초급2, 초중급
중급1, 중급2, 중급3
상급1, 상급2
학교마다 명칭은 다르지만, 기본 구조는 비슷합니다.
결국 본인이 실제로 일본어 공부를 어느 정도 했는지 그리고 실제로 얼마만큼 잘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입학 시 치르는 레벨 테스트에서 어떤 등급을 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레벨 테스트 결과에 따라 반이 결정되는데, 그에 따라 일본어학교에서 허비하는 시간과 돈이랑 직접적으로 관계가 됩니다.
2. 왜 레벨 테스트가 중요한가?

일본어학교 수업은 보통 3개월 단위로 진행됩니다.
초급1 : 3개월
초급2 : 3개월
초중급 : 3개월
… 이런 식으로 단계별로 올라갑니다.
문제는 초급1에서 배우는 내용이 히라가나, 가타카나, 아주 기초적인 문법 등, 말 그대로 “왕초보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만약 한국에서 어느 정도 일본어를 공부했는데도 레벨 테스트에서 초급1에 배정된다면, 이미 알고 있는 기초를 다시 3개월 동안 반복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비용으로 직결됩니다.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드는 비용은 학비, 기숙사비, 생활비 등을 합치면 3개월에 약 600만 원, 6개월이면 1,100만 원 이상입니다.
즉,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레벨 테스트에서 초급2나 초중급 이상으로 배정된다면, 그만큼 학비와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포인트: 어차피 일본어학교에서 초급1부터 시작할 것이라면 굳이 한국에서 시간과 돈을 들여 일본어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초중급 이상으로 배정되겠다는 것을 목표로 삶고 죽어라 열심히 공부한다면 또한 다른 얘기가 되겠습니다.
3. 실제 사례 –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친구들의 차이

필자는 일본에 오기 전 한국에서 약 3개월간 일본어를 죽어라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입학 테스트에서 초중급 반에 배정될 수 있었습니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친구들의 경우:
- 대부분은 초급1 반에 배정
- 일본어를 엄청 잘하는 1~2명만이 중급 이상에 배정
특히 유의해야 할 부분은, 필자는 일본어 회화를 거의 못하는 수준이었는데, 같이 온 친구들이 비웃을 정도로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어 회화를 잘 하는 친구들은 결국 독해와 문법 문제에서 약했기 때문에 초급1에 배정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일본어학교의 레벨 테스트는 철저히 필기시험 중심이었기 때문입니다. 회화 능력은 배정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점을 모르고 회화 위주로만 공부하다 보면, 결국 낮은 단계 반에 들어가게 되고 시간과 돈을 더 쓰게 되는 것입니다.
4. 한국에서 일본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까?

일본어학교 신청부터 일본에 오기까지 약 6개월정도 소요됩니다. 이 시간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일본어학교의 레벨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4-1. 3개월 집중 학습
필자가 3개월 만에 초중급 반에 배정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집중 학습이었습니다.
- 파고다 어학원에서 약 2개월간 기초 클래스 수강
- 3개월 동안 매일 8시간 이상 일본어 공부
- 단어, 문법을 쓰면서 암기
- 독해 연습 위주로 학습
결과적으로 회화 능력은 거의 없었지만, 읽기·쓰기·문법에 강해져 필기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고, 초중급 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은, 일본어학교 입학 전에는 회화보다 기초 문법과 독해를 철저히 다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회화는 일본에 와서도 충분히 늘릴 수 있으니, 먼저 시험에서 높은 반을 배정받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높은 반에 배정되면 따라갈 수 있을가 걱정할 수 있는데, 실제 경험으로 얘기드려 봅니다.
4-2. 높은 반에 배정되면 어려울까?
많은 분들이 “만약 높은 반에 들어가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합니다.
필자도 바로 초중급 반에 들어갔을 때는 솔직히 수업 내용을 거의 못 알아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금방 적응하는 존재입니다. 하루하루 공부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었고, 오히려 반에서 성적이 상위권(1~2등)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즉, 높은 반에 배정되는 것은 부담이 아니라 기회입니다. 초반에 조금 힘들더라도 금세 익숙해지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4-3. 한국에서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
일본어학교를 신청하고 실제 입학까지는 보통 6개월 정도의 준비 기간이 있는데, 이 시간을 활용한다면, 기초 일본어를 학습하기에 충분합니다.
- 히라가나·가타카나 완벽 습득
- JLPT N5~N3 수준 문법 정리
- 필수 단어 암기
- 짧은 문장 읽기·쓰기·독해 연습
이 정도를 한국에서 준비하고 간다면, 초급1·2는 피하고 최소 초중급 이상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놀고 싶은 거 다 놀면서의 태도는 안됩니다. 그럴 바에는 아래의 또 다른 하나의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5. 또 하나의 선택지 – 아예 공부하지 않고 가는 방법

한국에서 일본어를 어중간하게 공부하다가 결국 초급1에 배정될 바에는, 차라리 아예 공부하지 않고 일본에서 처음부터 배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학업 또는 아르바이트 등으로 바쁘다 싶으면, 또는 단기간 죽어라 한가지 열심히 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 싶으면, 차라리 한국에서 일본어 공부를 아예 하지 않고 마음껏 노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어차피 어중간하게 공부를 했다가도 초급1에 배정될 확률이 높고, 한국에서 배웠던 것을 일본어학교에서 또 다시 배워야 하는 것에 지루함을 느끼게 되고 시간 낭비도 되겠습니다.
일본어학교에서 배우는 초급 과정은 체계적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배우는 편이 오히려 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최소 6개월 정도 더 다녀야 하므로 그만큼 비용이 증가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6. 마무리
정리하자면, 일본어학연수를 준비하면서 한국에서 얼마나 공부하고 가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합니다.
- 죽어라 열심히, 기초 문법, 단어와 독해 중심으로 공부하고 가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 레벨 테스트는 회화가 아닌 필기시험 위주이므로, 시험에 맞춘 학습 전략이 필요하다.
- 높은 반에 배정되면 초반에는 힘들지만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시간·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 또는 일본어학교에서 초급1부터 배우는 것을 생각하고 아예 공부를 하지 않는 것도 좋다.
일본어 공부를 미리 얼마만큼 잘 하느냐에 따라 일본어학연수의 기간과도 직접적인 관계도 있고, 비용과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높은 반에 배정받게 된다는 것은 3개월에 600만 원 정도 6개월에 1,100만 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중간하게 하는 것이 금물이고, 할 바에는 제대로 하고 놀 바에는 제대로 노는 것이 포인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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