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먹거리도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인데,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먹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후쿠시마산 방사능 문제가 괜찮을까라는 걱정을 할 수 있습니다.
후쿠시마현은 면적이 넓고,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후쿠시마 전체에서 나오는 농산물이 모두 위험하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후쿠시마에서 출하되는 농산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한다고 하지만, 모든 품목 모든 개체에 대해 검사를 다 하는 것도 아니고, 또한 검사를 제대로 진행되고 제대로 체크되고 있는지 믿어도 되는지도 의문입니다.
암튼 지금은 서로 의심하면서 자기자신의 안전을 위해 본인이 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인터넷 검색어를 보면 일본인들도 후쿠시마 식품에 대해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유통량이 큰 후쿠시마산 농산물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하는데, 일본 도쿄의 가장 큰 청과도매시장 오타시장에 6년 다녔었던 경험으로 정리해봅니다.
1. 일본 현지에서의 후쿠시마 농산물 인식

후쿠시마 사고 이후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일본인들의 소비 습관은 생각보다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필자가 야채가게를 하면서 만난 일본인 고객들 중 상당수는 후쿠시마산 농산물에 대해 특별히 꺼리지 않았는데, 실제로 10명 중 9명 정도는 별다른 거부감 없이 후쿠시마산을 구매하는 편이었습니다.
외국인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일본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중에서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의견이 꽤 많았고, 오히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접한 관광객이나 단기 체류자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마트에서 야채나 과일일 경우 생산지가 전부 표시되어 있기에 후쿠시마산을 피할 수 있지만, 외식을 할 때 사실 업체에서 가능한 저렴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기에,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의도치 않게 접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에 필자가 6년 동안 청과도매시장에 다녔던 경험으로, 도쿄 권내에서 자주 유통되는 후쿠시마산 야채와 과일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2. 자주 보이는 후쿠시마산 농산물

필자가 일본 최대 규모의 청과도매시장인 도쿄 오타시장을 6년간 다니면서 직접 확인했던 후쿠시마산 농산물들을 정리해 본 것으로,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2-1. 복숭아
- 후쿠시마를 대표하는 과일 중 가장 유명
- 일본 전체 생산량 2위, 황실에도 진상되는 것으로 유명
- 제철: 6월~9월
- 당도가 높고 맛이 좋아 일본 내 평가가 상당히 좋음
2-2. 배
- 일본 전국 생산량 4위
- 제철: 8월~10월
- 마트와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과일 중 하나
2-3. 사과
- 일본 사과 하면 아오모리가 압도적 1위
- 후쿠시마산 사과는 수량은 적지만 가끔 시장에 출하됨
2-4. 줄기콩·강낭콩 등 콩류
- 후쿠시마산 콩과류는 자주 유통되므로 구입 시 생산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음
2-5. 오이
- 전국 생산량 4위, 여름철 생산량만 보면 전국 1위
- 제철: 7월~9월
- 여름 마트에서 자주 보이는 채소
2-6. 숙주나물
- ‘나리타 모야시(成田もやし)’라는 브랜드가 있는데, 여기서 ‘나리타’는 후쿠시마의 지명
- 혼동하기 쉬우므로 확인 필요
2-7. 버섯
- 일부 지역은 여전히 출하 제한이 존재
- 특히 나도팽나무버섯(나메코, なめこ) 버섯은 전국 생산량 4위
2-8. 쌀
- 전국 생산량 7위
-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무심코 후쿠시마산 쌀을 접할 가능성이 큼
2-9. 말라바시금치(ツルムラサキ)
- 후쿠시마가 일본 내 생산량 1위
- 특유의 맛이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인기 있는 채소
2-10. 아스파라거스
- 전국 생산량 9위
- 제철: 4월~9월
2-11. 토마토
- 전국 생산량 8위
- 제철: 7월~10월
3.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피하고 싶다면?

솔직히 필자도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꺼리고 있어, 야채와 과일을 구매할 때 생산지 정보를 꼭 확인합니다.
그래도 일본은 야채와 과일에 반드시 생산지가 표기되어 있어 어느 정도 안심은 할 수 있습니다.
3-1. 마트 구매 시
마트에서 야채와 과일에는 반드시 생산지가 표기되어 있으니 후쿠시마(福島)가 적혀 있으면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생산지에 표기에 후쿠시마(福島)라는 표기보다 후쿠시마현 안에 있는 지역명을 표기하는 경우도 있기에, 아래와 같은 지역명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 생산지 표기 | 지역 |
|---|---|
| 会津産 / 会津若松産 / 喜多方産 | 후쿠시마현 서부 |
| 福島市産 / 郡山産 / 二本松産 | 후쿠시마현 나카도오리 (福島県中通り) |
| いわき産 | 후쿠시마현 하마도오리 (福島県浜通り) |
| 伊達産 | 후쿠시마현 나카도오리 북부 (福島県中通り北部) |
3-2. 외식할 때
식당에서 사용하는 쌀이나 야채의 생산지는 대부분 공개하지 않습니다. 즉, 의도치 않게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먹게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외식업계에서는 대부분 제철의 저렴한 식재료를 사용하기에, 충분히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사용할 수 있으며, 솔직히 외식에서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4. 마무리
후쿠시마산 농산물은 여전히 논란이 많지만, 일본 현지에서는 이미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비되고 있습니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다면 피할 수 있고, 신경 쓰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먹게 되는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선택인데,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개인의 판단이지만, 최소한 어떤 품목들이 주로 생산되는지, 언제 시장에 많이 나오는지 정도는 알고 있으면 여행 중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본의 식탁에서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만날 가능성은 생각보다 높음으로, 이번 글이 일본을 찾는 분들에게 작은 참고 자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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