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일본에서는 자칫 ‘민폐’로 여겨질 수 있는 행동이 있는데, 바로 실제 집을 보러 갔을 때 “수압을 확인해도 될까?”, 그리고 “화장실을 이용해도 괜찮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한국에서는 집을 볼 때 비교적 자유롭게 물을 틀어보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에서는 부동산 관리회사나 집의 청소 상태에 따라 허용 여부가 달라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 부동산 중개 실무자의 시선에서, 월세 집을 보러 갈 때 수압을 체크해도 되는지, 그리고 화장실을 이용해도 되는지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1. 일본에서 집을 보기 전 알아둘 점

일본의 월세 집은 대부분 전 세입자가 퇴거한 후 청소업체가 들어와 청소를 합니다.
보통 퇴거 후 청소까지 약 2~3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는 청소업체 일정 조율이나 관리회사 승인 절차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집을 보러 가는 시점에 따라 ‘청소 전의 집’인지 ‘청소 후의 집’인지에 따라, 수압을 확인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전 세입자가 이사를 가면서 수도 계약을 해지하는데, 일본의 수도는 전기와 달리 원격으로 차단되지 않고, 집 입구 근처의 수도밸브를 담당자가 직접 잠그러 오기 때문에, 타이밍에 따라 물이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2. 청소 전의 집이라면, 수압 체크는 가능

전 세입자가 퇴거하고 아직 청소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의 집이라면, 수압을 확인해보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 시점의 집은 어차피 곧 청소가 들어가기 때문에, 잠시 수도를 틀어본다고 해서 관리회사가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보통 최근까지 사람이 거주했던 집이라면 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수도국에 계약이 해지되어 있더라도, 일정량의 수도 사용은 암묵적으로 허용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수도밸브가 잠겨 있어서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 이럴 때는 동행한 부동산회사 담당자에게 밸브를 잠깐 열어달라고 부탁할 수는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담당자의 판단과 재량에 따라 가능 여부가 달라집니다.
필자의 경우, 손님이 해당 집을 매우 마음에 들어 하고 “수압만 괜찮다면 바로 계약하겠다”는 의사를 보인다면, 가능한 한 밸브를 찾아 잠시 열어 수압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는 있습니다.
3. 청소가 끝난 집이라면, 수압 체크는 주의!

반대로 청소가 완료된 집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이 시점의 주택은 세면대·씽크대·욕조·변기 등 모든 설비가 새 입주자를 맞을 준비가 된 상태입니다.
즉, 이미 최종 점검과 청소가 끝난 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함부로 물을 틀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물을 틀면 싱크대나 욕조에 물때나 얼룩이 남을 수 있고,
- 배수구에 냄새 방지용 약품을 넣어둔 경우, 물을 흘리면 그 약품이 함께 씻겨나가 효과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관리회사에서는 중개회사 및 고객에게 “水を流さないでください(물을 틀지 말아 주세요)”라고 안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청소 후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세면대·씽크대·욕조·변기 등을 비닐이나 랩으로 봉인해두는 관리회사도 있는데, 이럴 때는 억지로 봉인을 풀거나 물을 틀지 말고, 꼭 부동산회사 담당자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4. 화장실 이용은 절대 금지! 그 이유는?

“화장실을 잠깐 써도 될까요?” 이 질문은 일본 부동산 현장에서 꽤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안 됩니다’
4-1. 청소가 끝난 집
특히 청소가 끝난 상태의 집에서는 절대 금지입니다.
화장실은 새 입주자가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깨끗이 청소되어 있는데, 누군가 사용한 흔적이 남으면 청소를 다시 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청소비 재청구나 관리회사 재방문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담당자 입장에서도 허락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공실 상태가 길어지면 배수관이 마르지 않도록 약품을 넣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누군가 변기를 내리면 이 약품이 모두 씻겨 나가며 냄새 차단 효과가 사라집니다.
4-2. 청소가 아직인 집
청소를 아직 하지 않은 집일 경우, 수도가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는 암묵적으로 허락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역시 동행하는 부동산 담당자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급하게 화장실이 필요한 경우, 부동산 직원에게 말하면 화장실을 안내해드립니다.
- 가까운 편의점
- 역 내 공중화장실
- 근처 상업시설의 화장실 등
5. 그럼 일본에서는 수압을 어떻게 확인하면 좋을까?

수압을 직접 확인하지 못하더라도,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관리회사 측에서 미리 점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キッチンの水圧は普通です(주방 수압은 보통입니다)”
만약 수압이 걱정된다면 다음 질문들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 샤워 수압은 센 편인가요?
- 주방 수도는 어느 정도 세기인가요?
- 이전 세입자에게 물 관련 문제는 없었나요?
이런 질문을 하게 되면 부동산 담당자로부터 어떠한 답변을 받았던지, 나중에 입주 후에 문제가 생기면 어느 정도 책임을 물을 수도 있습니다.
6. 마무리
일본에서의 부동산 내견은 단순히 집을 보는 과정이 아니라, 다음 입주자에 대한 예의이기도 합니다.
수압이 걱정된다면 담당자에게 확인하고, 화장실이 급할 땐 가까운 편의점이나 역의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청소 전 집 | 청소 후 집 |
|---|---|---|
| 수압 확인 | 가능 (담당자 확인 후) | 금지 (물때, 약품 문제) |
| 화장실 이용 | 가능하나 비추천 | 절대 금지 |
| 물이 안 나올 가능성 | 낮음 | 높음 (수도밸브 잠김 가능성) |
즉, 일본에서 집을 보러 갈 때는 반드시 동행한 부동산 담당자에게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괜히 혼자서 물을 틀거나 화장실을 사용했다가, 불쾌한 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물을 틀거나 화장실을 사용하는 행위는 허락 없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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