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철은 정시성, 청결함, 편리함으로 유명하지만, 무엇보다도 엄격한 전철 매너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전철을 탈 때는 단순히 편하게 이동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주의하는 문화가 깊게 뿌리내려져 있기 때문에, 여행자라면 반드시 그 문화를 존중하고 따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 현지에서 생활 중인 필자가 직접 겪은 일본 전철 매너를 소개하며, 특히 한국과 다른 점, 그리고 여행자들이 흔히 실수하기 쉬운 행동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우산 드는 방식

비 오는 날 전철을 타거나 플랫폼, 계단을 오르내릴 때, 우산을 손잡이 부분을 잡고서 뾰족한 끝이 뒤를 향하도록 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뾰족한 끝이 뒤에 오는 사람의 눈높이 정도에 위치하게 되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처럼 전철이나 플랫폼에 사람들이 많을 경우,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우산은 반드시 뾰족한 부분이 아래를 향하도록 들고 다니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는 한국에서도 지켜야 할 매너이지만, 일본에서는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니 꼭 기억해 주세요.
2. 전철 안은 조용히

일본 전철은 놀라울 정도로 조용합니다.
사람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고 대화를 최소화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출근 시간대와 퇴근 시간대에는 거의 침묵에 가까운 정적이 흐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국처럼 친구끼리, 가족끼리 전철 안에서 활기차게 이야기하는 모습은 일본에서는 다소 예의 없게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여행자라면 일본 사람들의 시선을 더 쉽게 끌게 되므로, 가급적 조용조용하게 이야기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속삭이듯 대화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시간때에 따라 일본인들도 엄청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눌 때도 있지만, 대부분 전철 안은 엄청 조용합니다.
3. 전철 안은 전화 금지!

일본 전철에서는 기본적으로 전화를 하지 않는 것이 예의입니다.
전화가 오더라도 받지 않고, 전철에서 내린 후에 다시 거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정말 급한 전화일 경우에는 작고 조용한 목소리로 짧게 통화하되,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좌석 끝에 있는 ‘전파 OFF 구역’ (携帯電話の電源をお切りください)은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승객을 위한 구역으로, 이 구역에서는 전화기의 전원을 꺼야 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4. 자리 양보 안하기

일본 사람들은 전철에서 자리 양보를 그다지 자주 하지 않는 편입니다.
불편해 보이는 사람이 있어도 먼저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하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갑작스러운 양보는 오히려 상대방을 민망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양보를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양보를 할 때는 자연스럽게, 마치 다음 역에서 내릴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난 뒤 해당 분에게 양보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최대한 자연스럽고 부담스럽지 않게 배려하는 것이 일본식 매너입니다.
절대로 친절하게 “앉으세요” 라고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5. 노약자석 구역

일본 전철 대부분은 차량 양 끝칸을 노약자석으로 지정해 두고 있으며, 이 좌석은 어린이, 임산부, 노인, 장애인을 위한 자리입니다.
한국처럼 모든 좌석의 양 끝이 노약자석인 것은 아니지만, 전철의 양 끝 전체가 우선석이기 때문에 가급적 앉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노약자석이 아닌 일반 좌석은 매 칸 중간에 있으며, 특히 입구 쪽 좌석은 일반 승객도 이용할 수 있으니 이 점을 기억해 주세요.
6. 에스컬레이터 타기

도쿄 및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왼쪽에 서는 것이 기본입니다.
오른쪽은 빠르게 걷는 사람들을 위한 통로이므로, 왼쪽에 서서 타는 것이 일본의 일반적인 에티켓입니다.
간사이 지역(오사카 등)은 반대로 오른쪽에 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도쿄에서는 반드시 왼쪽에 서야 합니다. 한국처럼 오른쪽에 서 있다 보면 뒤에서 오는 사람이 불편해할 수 있으니, 지역에 맞춰 에스컬레이터 매너를 지켜주세요.
원칙적으로는 왼쪽과 오른쪽이 모두 서서 타도록 되어 있지만, 일본에서는 오른쪽이 걷는 사람들을 위한 통로로 이미 습관화 되어 있기에, 너무 원칙만을 고수해서는 안됩니다.
7. 전철 타고 내릴 때

일본의 전철역은 대부분 플랫폼에 줄 서는 선이 그어져 있으며, 사람들이 그 선을 따라 줄을 섭니다.
먼저 전철에서 내린 사람들이 내리고 나서 타는 것이 기본 매너입니다.
또한, 전철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문 양 옆으로 비켜 서주는 것도 일본식 배려입니다. 타는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내리는 사람이 먼저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가끔 이상한 일본사람들이 출입구 쪽에 멍하니 서있으면서, 출입을 방해하고 있기도 하는데, 이상한 사람들과는 대꾸하지 않는 것이 답입니다.
8. 전철 안 손잡이

전철이 움직일 때 중심을 잘 잡지 못하거나 갑작스러운 정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손잡이나 기둥을 꼭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잡이를 잡지 않고 스마트폰만 보고 있는 경우, 흔들릴 때 주변 사람에게 부딪혀 큰 민폐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혼잡한 시간대에는 주변과의 거리도 가까우니, 자신의 안정뿐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도 손잡이를 꼭 잡아야 합니다.
9. 가방 앞으로 메기

일본 전철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매너 중 하나가 바로 가방 매는 방식입니다.
혼잡한 시간대에 가방을 뒤로 메거나 옆으로 메고 있으면, 뒤나 옆 사람에게 큰 불편을 주게 됩니다.
일본 사람들은 전철에 타기 전부터 자연스럽게 가방을 앞으로 메는 것이 기본입니다. 특히 백팩은 무조건 앞으로 매거나 손에 들고 있어야 합니다.
이런 행동 하나만으로도 일본 사람들에게 배려할 줄 아는 외국인이라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10. 마무리
일본에서 전철을 탈 때는 단순히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생활 문화의 일환이라 볼 수 있습니다. 본인의 편리함만을 생각하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행동한다면, 일본 현지인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기고 여행도 훨씬 쾌적해질 것입니다.
일본은 외국인 여행자가 점점 늘고 있는 만큼, 작은 매너 하나하나가 곧 나라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태도로 일본 전철 문화를 잘 즐기시길 바랍니다.
필자는 일본에서 10년 이상 거주하며, 부동산 업무와 생활 정보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일본 생활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주시면 상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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