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직장인들은 점심에 뭘 먹을까? 도시락부터 규동까지, 일본 직장 점심문화 정리

일본 직장인들은 점심에 뭘 먹을까? 도시락부터 규동까지, 일본 직장 점심문화 정리 일본 취업/직장

일본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는 한국과 확연히 다른 문화를 보여줍니다.

도시락 중심의 식사 방식, 혼자 먹는 분위기, 저렴한 식비 등은 일본 직장 문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필자는 일본 생활 9년차로, 지금까지 총 세 군데의 일본 회사를 다니며 다양한 점심 문화와 식습관을 체험해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 그 특징과 유형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일본 직장인들의 점심 해결 방식

IH 인덕션 전기레인지

일본 직장인들이 점심을 해결하는 방식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도시락
  2. 사내식당
  3. 외식
  4. 편의점 간편식

특히 도시락은 일본 직장인 점심문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특징들이 있습니다.

  1. 혼밥 문화: 일본은 점심시간에도 대부분 혼자 식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가끔 젊은 여성분들이 친한 동료와 함께 식사하는 것이 보이기도 하지만, 역시 드뭅니다.
  2. 커피 타임 없음: 점심 후 커피 한잔하며 수다 떠는 문화는 일본에 거의 없습니다.
  3. 여성의 외식 비율 낮음: 여성 직장인은 외식보다는 도시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선이 분명한 직장문화: 직장은 직장, 사생활은 사생활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점심시간도 철저히 개인의 시간으로 여겨집니다.
  5. 도시락을 먹는 장소: 자기 자리나 회사의 휴게실에서 또는 주변 공원에서 먹는 분들이 많습니다.

2. 도시락 문화의 압도적 비중

일본 도시락

일본에서는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도시락은 다시 다음과 같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2-1. 직접 만든 도시락

직접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는 사람들이 많으며, 특히 여성분과 가족이 있는 남성분들이 많습니다.

도시락을 싸온다는 것은 단순히 식비 절감 외에도 건강과 자기관리에 대한 의식을 나타내기도 하기에, 독신 여성/남성은 살림을 잘 한다는 뜻으로 동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도시락을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꾸준히 견지하는 것이 여간 간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2. 회사 배달 도시락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사도 많습니다.

보통 전날 저녁 또는 당일 오전까지 신청하면 점심시간에 맞춰 도시락이 배달됩니다. 도시락 하나에 500엔(약 5,000원) 전후의 저렴한 가격으로 정식 도시락을 제공하며, 매일 다른 메뉴로 구성되어 있어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2-3. 도시락 전문점 구매

회사 근처에 도시락 전문점이 있다면, 점심시간에 직접 구매하러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양한 종류와 저렴한 가격(보통 500엔 전후)으로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특히 오피스가 밀집된 지역에는 점심시간이 되면 도시락을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주변에 공원이 있다면 항상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로 붐비기도 합니다.

2-4. 마트/편의점 도시락

전문 도시락 업체나 배달이 없는 경우, 마트나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마트 도시락은 가격이 저렴하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편의점 도시락은 비교적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시간 절약 측면에서 선호되기도 합니다.

3. 사내식당 (구내식당)은 희소한 존재

가게 메뉴가 적혀있는 흑판

한국에서는 사내식당 또는 구내식당이 있는 회사가 많은 편이지만, 일본에서는 극히 일부 기업에만 존재합니다.

일본에서 사내식당이 있는 회사는 흔치 않으며, 있다면은 “좋은 회사“로 일단 평가해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24%의 기업이 사내식당이 있다고 나와 있지만, 필자가 지금까지 다녔던 회사 중 사내식당이 있는 곳은 없었고 주변 지인들과 얘기를 나눠봐도 사내식당이 있는 회사는 잘 들리지 않더랍니다.

사내식당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저렴하게 푸짐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기에, 일본 취업 또는 전직 시 하나의 선택기준으로 보셔도 좋지 않을가 싶습니다.

4. 외식: 비율은 높지 않음

일본 스키야 소고기덮밥

일본 직장인들 중 외식을 하는 비율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했거나 약속에는 외식을 하기도 합니다.

주로 많이 가는 음식점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라멘집: 가장 흔한 선택, 다만 요즘 가격이 너무 많이 오름
  • 규동 체인점: 마츠야, 요시노야, 스키야 등이 대표적이며, 빠르고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음
  • 패밀리레스토랑: 사이제리야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은 저렴한 가격에 간단한 정식을 먹을 수 있음
  •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는 일본에서도 매우 저렴한 편으로,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음
  • 중식당: 정식을 제공하는 중국요리 전문점도 인기 있음

다만 외식의 경우, 여성 직장인이 혼자 방문하기 어려운 식당이 많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일본 라멘집이나 규동집, 중식당 등은 남성 손님 위주로 구성된 경우가 많아 여성 직장인은 외식보다는 도시락을 더 선호하게 됩니다.

5. 편의점 식사: 젊은 직장인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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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특히 신입사원이나 인턴 등은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각김밥, 컵라면, 빵 한두 개로 점심을 때우는 경우도 많으며, 처음에는 놀랍게 보일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매우 보편적인 모습입니다.

실제로 점심시간 편의점에는 간단한 식사류를 구매하려는 직장인들로 붐비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시간과 비용을 모두 아끼려는 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6. 필자의 실제 경험

일본 맥도날드 햄버거세트

필자는 일본에서 총 세군데 회사를 다녔는데, 실제로 점심에 뭘 먹었는지 정리해봅니다.

6-1. 첫 번째 회사

매일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다녔습니다.

반찬은 두가지 이상을 준비했는데, 한가지는 주말에 일주일분을 만들어놓고, 그리고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과 점심을 같이 만들었습니다.

외식은 거의 없었고, 도시락을 챙기지 못한 날에는 근처 도시락 전문점에서 구매했습니다.

젊었었고 건강하게 먹고자 그리고 무엇보다 도시락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오래 살다보면 도시락에 대한 이미지가 그닥 좋지 않았던 것입니다.

6-2. 두 번째 회사

회사에서 도시락 배달을 운영하고 있어 자주 이용했습니다.

도시락을 주문하지 못한 날에는 마츠야에서 규동을 먹거나 근처 중식당을 이용했습니다.

두 번째 회사는 일본 생활 8년이 넘은 시기이었는데, 이미 일본생활에 많이 적응되고 도시락 문화를 받아드리게 되어, 거부감이 사라지고 오히려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6-3. 현재 회사

도시락 배달이나 도시락 전문점이 없고, 거의 매일 외식을 합니다.

주로 마츠야나 맥도날드를 이용하며, 가끔 마트 도시락도 구매합니다.

업무상 외출도 많고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고 있어 집에서 거의 요리를 하지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외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7. 마무리

일본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는 도시락 중심의 간결하고 조용한 문화가 뿌리내려져 있습니다.

외식보다는 도시락, 단체보다는 개인이 우선되는 분위기는 일본 직장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분위기나 업종,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존재하므로, 본 글은 필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례임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계획하거나 문화 차이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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