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어딜 가든 국밥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듯이, 일본에서는 어딜 가든 라멘집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실제로 일본 전역에는 약 2만 곳이 넘는 라멘 전문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라멘은 일본인의 일상 속에 아주 기본이 되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생활을 하거나 일본 여행을 오게 되면 의식하지 않아도 한 번쯤은 반드시 라멘을 먹게 되는데, 라멘집도 많고 종류도 워낙 다양하다 보니, 막상 메뉴판 앞에 서면 “도대체 어떤 라멘을 골라야 하지?” 하고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일본 라멘의 종류는 복잡해 보이지만, 기본이 되는 유형은 크게 8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우리가 흔히 접하는 대부분의 라멘 역시 이 8가지 라멘을 바탕으로 재료를 추가하거나 서로 조합해 변형한 형태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즐겨 먹는 대표적인 일본 라멘 8가지 종류를 정리해보았는데, 일본 라멘집 앞에서 메뉴 선택에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쇼유라멘 (간장라멘) しょうゆラーメン

쇼유라멘 즉 간장라멘인데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전통적인 라멘으로, 일본인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라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쇼유라멘의 일본어 표기는 아래와 같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 しょうゆラーメン
- 醤油ラーメン
- 正油ラーメン
쇼유라멘은 기본적으로 간장을 베이스로 한 국물이 특징이며, 닭육수나 생선 육수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맛은 비교적 깔끔하고 담백한 편이라 일본인들에게는 “질리지 않는 라멘”으로 인식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간장을 맹물에 풀어놓은 듯한 인상을 받았는데, 이런 직설적인 간장 맛이 사람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라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돈코츠라멘 (돼지뼈라멘) 豚骨ラーメン

돈코츠라멘은 돼지뼈를 오랜 시간 고아 만든 육수가 특징으로, 국물이 뽀얗고 진하며 특유의 깊고 농후한 맛이 있습니다.
주로 후쿠오카(하카타) 라멘으로 유명합니다.
진한 국물과 기름진 풍미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가장 만족도가 높은 라멘 중 하나이지만, 돈코츠라멘 특유의 돼지 냄새가 강하게 느껴진다는 평가도 있어, 비위가 약한 분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게에 따라서는 이러한 돼지 냄새를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잡아낸 곳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진하고 깊은 맛을 선호하는 편이라, 라멘을 고를 때 가장 자주 선택하는 메뉴가 바로 돈코츠라멘입니다.
3. 미소라멘 (된장라멘) 味噌ラーメン

미소라멘 즉 된장라멘은 된장을 베이스로 한 라멘입니다.
일본어 표기는 다음과 같이 사용됩니다.
- 味噌ラーメン
- みそラーメン
주로 홋카이도 삿포로 지역에서 발전한 라멘으로, 추운 지역에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으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된장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된장 요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잘 맞을 수 있지만, 한국의 된장과 일본의 된장 맛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4. 시오라멘 (소금라멘) 塩ラーメン

시오라멘 즉 소금라멘은 소금을 베이스로 한 일본 라멘 중 가장 심플하면서도 깊이 있는 라멘입니다.
투명하고 맑은 국물이 특징이며, 닭육수, 돼지육수, 해산물, 다시마, 야채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면서
마지막에 소금으로 간을 맞춰 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린 것이 큰 매력입니다.
맑고 깔끔한 국물이지만, 단순히 담백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깊은 맛과 감칠맛을 함께 느낄 수 있어
폭넓은 세대에게 사랑받는 라멘으로, 하코다테 라멘이 시오라멘의 대표적인 라멘으로 꼽힙니다.
다만 자극적인 맛이나 진한 국물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어,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라멘이기도 합니다.
5. 츠케멘 つけ麺

츠케멘은 일반 라멘과 달리 면과 국물을 따로 제공하는 라멘인데, 삶은 면을 찬물에 헹궈 쫄깃한 식감과 탄력을 살린 뒤, 진하고 농축된 국물에 찍어 먹는 방식입니다.
국물은 주로 돼지뼈나 닭육수에 해산물을 더해 깊고 강한 풍미를 내며, 면에 잘 배도록 진하게 조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면은 굵은 면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밀가루 본연의 풍미와 쫄깃한 식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며, 또한 식사 후에는 スープ割り(스프를 희석해 국물처럼 마시는 방식)로 마무리하며, 한 그릇으로 두 번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라멘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매우 인기 있는 메뉴로 라멘 마니아층에서도 선호도가 높으며, 개인적으로도 국물의 진하고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자주 찾게 되는 라멘 종류입니다.
6. 탄탄멘 担々麺(タンタンメン)

탄탄멘은 중국 사천 요리에서 유래한 라멘으로, 고소함과 매콤함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래 중국에서는 국물이 없는 스타일이 일반적이지만, 일본에서는 참깨의 고소함을 살린 국물 라멘으로 변형되어 정착했습니다.
국물은 진한 참깨 페이스트와 닭육수, 돼지육수를 섞어 만들고, 고추기름과 산초(화자오)로 매콤함과 알싸한 풍미를 더합니다. 면은 너무 가늘지 않고 적당히 굵은 곧은 면을 사용하며, 다진 고기, 청경채, 견과류 등이 토핑으로 올라가 맛과 시각 모두 풍성합니다.
한국인 입맛에도 비교적 잘 맞아 추천할 만한 메뉴입니다.
7. 짬뽕 ちゃんぽん

일본에서 짬뽕이라고 하면 주로 나가사키 짬뽕을 의미하고, 한국의 짬뽕과는 전혀 다릅니다.
돼지고기, 파, 다양한 야채, 가마보코 등 여러 재료를 돼지기름으로 볶은 뒤, 닭육수나 돼지육수로 만든 국물에 넣어 조리하는 방식으로, 그 위에 짬뽕 전용 면을 넣고 함께 끓여 완성합니다.
한국식 짬뽕과 달리, 일본 나가사키 짬뽕은 매운맛보다는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기에, 한국식 짬뽕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8. 아브라소바 油そば

아브라소바를 직역하면 기름소바인데, 국물이 거의 없거나 매우 적으며, 양념과 면을 비벼서 먹는 스타일이 특징입니다.
마치 일본식 비빔면 같은 느낌으로, 기름지지만 의외로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주로 간장, 식초, 고추기름 등을 섞은 특제 양념과 향미유를 면에 골고루 버무려 먹는데, 면은 굵은 면을 사용하여, 양념과 잘 어우러지며 밀가루 본연의 풍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국물이 없는 만큼 칼로리가 비교적 낮고, 마지막까지 질리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라멘으로도 인기가 높으며, 개인적으로도 가장 인상 깊게 맛있게 먹었던 라멘 중 하나입니다.
9. 마무리
일본 라멘의 기본은 앞서 소개한 8가지 종류라고 보시면 되고, 그 외 수많은 라멘은 이 8가지를 조합하거나 재료를 추가해 변형한 형태라고 이해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 라멘을 좋아한다면, 위 8가지는 한 번쯤 꼭 경험해볼 가치가 있는 메뉴입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라멘 TOP 4는 다음과 같습니다.
- 돈코츠라멘
- 츠케멘
- 탄탄멘
- 아브라소바
진하고 풍부한 맛을 선호하는 편이라, 상대적으로 담백한 라멘보다는 개성이 강하고 깊은 맛을 가진 라멘을 더 즐겨 찾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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