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를 배우지 않은 분들도 일본인들이 전화에서 모시모시(もしもし)를 자주 하는 것을 알고 계실 텐데, 이 ‘모시모시‘가 바로 우리말의 ‘여보세요’라는 뜻입니다.
일상적인 전화에서는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말이지만, 실제 회사나 업무 전화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모시모시가 비즈니스 용어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인데, 일본 기업에서는 전화 응대를 회사 이미지의 일부로 보기 때문에 작은 표현 하나에도 아주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필자는 일본 부동산 회사에서 근무하며 매일마다 일본인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데, 일본 회사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전화 매너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직접 겪은 내용들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모시모시(もしもし)라는 말의 유래

모시모시(もしもし)는 원래부터 전화 인사말로 만들어진 표현은 아니고,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1. 모우시마스(申します) -> 모시(もし)
먼저 모시(もし)는 모우시마스(申します) 즉 ‘말씀드립니다’ 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초기의 전화 교환원들이 상대방에게 말을 걸 때 「申します、申します)」라고 정중히 말하던 것이 시간이 흐르며 점차 짧아져 지금의 모시모시(もしもし)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일본에서 모시모시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흔히 쓰이고 있습니다.
- 전화를 걸거나 받을 때의 첫인사
- 통화 중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
1-2. 모시모시(もしもし) 비즈니스에서는 NG
사실 모우스(申す)는 ‘말하다’의 높은 표현이기 때문에, 원래의 의미만 놓고 보면 정중한 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며 줄임말 형태가 되었기 때문에, 오늘날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격식이 부족한 표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특히 거래처나 고객과의 통화에서는 보다 격식 있고 정중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로 여겨지기에, 실제 많은 일본 기업에서는 업무 중 모시모시의 사용을 지양하거나 아예 금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2. 일본 회사에서 사용하는 전화 응대 표현

일상생활에서는 전화를 받을 때 ‘모시모시’라고 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아래와 같이 상황에 맞는 적절한 표현을 사용해야 합니다.
2-1. 전화를 받을 때
개인적인 전화라면 보통 「はい、もしもし(네, 여보세요)」라고 받지만, 회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응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 「はい、〇〇株式会社でございます (네, 〇〇주식회사입니다)」
- 「お電話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株式会社〇〇の △△でございます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〇〇주식회사의 △△입니다)」
회사 전화에서는 회사명이나 부서, 본인의 이름을 먼저 밝히는 것이 기본 매너입니다. 특히 고객이나 거래처가 전화를 걸어온 상황이므로, 감사함을 표하는 「お電話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라는 문구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마다 전화 응대 매뉴얼이 정해져 있어 입사 후 별도로 교육을 받는 경우도 흔합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회사의 유선전화로 전화가 오면 「お電話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株式会社〇〇です」 정도로 짧게 응대하며, 부서명과 이름까지는 굳이 밝히지 않기도 합니다.
또한 개인 휴대폰이나 법인 휴대폰으로 업무 전화가 올 때는 「はい、〇〇です」라고 간결하게 시작한 뒤, 상대방이 이름을 밝히면 그때 「お世話になります」라고 인사를 건네며 대화를 이어갑니다.
2-2. 전화를 걸 때
전화를 걸 때도 개인 통화라면 「もしもし、〇〇ですが… (여보세요, 〇〇인데요…)」라고 시작하기 쉽지만,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표현을 사용합니다.
- 「お世話になっております。株式会社〇〇の △△と申します (늘 신세 지고 있습니다. 〇〇주식회사의 △△라고 합니다)」
여기서 「お世話になっております」는 일본 비즈니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표현으로, 실제 상대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지와 상관없이 거의 모든 업무 전화와 메일의 첫인사로 사용됩니다.
실제로 필자는 처음 연락하는 상대에게는 「お世話になります」를 사용하고, 한 번이라도 연락이 닿았던 상대라면 현재 진행형인 「お世話になっております」를 사용하는 편입니다.
2-3. 상대방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
통화 상태가 불안정하여 상대방 목소리가 갑자기 들리지 않을 때, 개인 통화라면 보통 「모시모시? 모시모시?」라고 반복하곤 합니다. 하지만 회사 전화에서는 보다 정중하고 구체적인 표현을 사용합니다.
- 「お客様、聞こえていらっしゃいますでしょうか (고객님, 목소리 들리시나요?)」
- 「〇〇様、いかがされましたか (〇〇님, 무슨 일이신가요? / 어떻게 되셨나요?)」
이처럼 상대의 상황을 정중하게 확인하는 방식이 단순히 「모시모시」를 반복하는 것보다 훨씬 전문적인 인상을 줍니다.
필자의 경우는 조금 더 간결하게 「お客様、聞こえてますか (고객님, 들리시나요?)」라고 묻기도 합니다.
3. 전화를 마무리할 때

일본에서 전화를 마무리할 때에도 일정한 패턴이 있는데, 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어느 타이밍에 전화를 끊어야 할지 몰라 당황하기도 하는데, 상황별로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3-1. 일상생활에서의 마무리
친구 나 지인 등 사적인 관계에서는 보통 다음과 같이 가볍게 인사하며 마무리합니다.
- 「では、失礼します (그럼, 실례할게/끊을게)」
- 「では、切りますね (그럼, 끊을게)」
- 「また連絡します (또 연락할게)」
3-2.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마무리
반면,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정중한 격식을 갖추어 인사를 나눈 뒤 전화를 끊는 것이 기본입니다.
- 「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失礼いたします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실례하겠습니다/끊겠습니다)」
비즈니스 통화의 마지막에는 「失礼いたします」를 반드시 덧붙이는 것이 매너이며, 이 인사를 생략하고 바로 전화를 끊으면 상대방에게 무례한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4. 마무리
일본에서 개인적인 통화 시 모시모시(もしもし)를 사용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회사 전화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전화를 받을 때: 「お電話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〇〇株式会社です」
- 전화를 걸 때: 「お世話になっております。株式会社〇〇の △△と申します」
- 통화 상태를 확인할 때: 「聞こえていらっしゃいますでしょうか」
- 전화를 끊을 때: 「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失礼いたします」
일본 회사에서는 이러한 표현들이 기본적인 전화 매너로 깊이 자리 잡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우리 모두가 사람이기에, 너무 과한 격식이나 어려운 경어에 얽매여 긴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본적인 「~ます」, 「~です」 정도만 올바르게 사용해도 의사소통에는 충분합니다.
현지 부동산 업무 현장에서 매일 전화를 하며 느낀 이 작은 팁들이, 일본 비즈니스 환경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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