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집을 구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까다롭고, 주의할 점도 많습니다.
필자는 일본 부동산 자격증인 탁켄시(宅建士)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로 일본 현지 부동산 중개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고객들의 집을 찾아드리며 경험한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일본에서 집을 구할 때 절대 양보해서는 안 될 필수 조건과 크게 중요하지 않은 조건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사람마다 생활방식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다르겠지만, 일본 부동산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양보해서는 안 될 조건

사람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다르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절대로 양보해서는 안될 조건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1. 실내 세탁기 설치 공간 유무
일본의 원룸이나 작은 아파트에는 종종 세탁기를 실외 베란다에 설치하거나, 세탁기 설치 공간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탁기 설치 공간은 실내에 있는 집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 실외 설치 시, 비·바람·자외선에 의해 세탁기가 빨리 망가집니다.
- 베란다에 세탁기를 돌릴 경우 이웃 간 소음 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세탁기 설치 공간이 없는 경우 코인세탁소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동의 번거로움과 위생 문제로 인해 불편합니다.
1-2. 베란다 유무
베란다는 생각보다 생활에 유용한 공간입니다.
특히 장마철이나 여름철, 빨래를 말릴 때 유용합니다.
- 실내 건조 시 습기 때문에 쉰내가 날 수 있습니다.
-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이 드는 베란다는 일상생활의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세탁 후 제대로 말려지지 않아 쉰내가 날 경우, 청결함이 부족한 느낌을 주기에 일상생활과 아주 밀접한 연관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다시 씻거나 버려야 하기도 하기에 베란다가 꼭 있는 것이 좋습니다.
1-3. 고속도로 인접 여부
철도 근처 집을 꺼리는 사람은 많지만, 고속도로 옆 집도 주의해야 합니다.
- 철도는 밤에는 운행이 중단되지만, 고속도로는 24시간 차량 소음이 계속됩니다.
- 소음 문제로 인해 수면에 방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고속도로와의 거리의 확인도 필수입니다.
2. 어느 정도 양보할 수 있는 조건들

아래 조건들은 있으면 좋은 것들이고, 본인의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양보할 수 있는 조건들입니다.
2-1. 건물의 구조 (건축구조)
방음은 일본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이웃 소음에 민감한 분이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철근콘크리트(RC) 또는 철골철근콘크리트(SRC) 구조를 추천합니다.
- 목조(木造)나 철골조(S造)는 방음이 취약해 이웃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목조와 철골조의 집은 절대적으로 좋지 않다고는 할 수 없으며, 상황에 따라 양보할 수 있고 또는 가성비가 더 좋은 집이 될 수도 있습니다.
2-2. 2층 이상 거주
일본의 원룸이나 아파트 중 1층은 저렴한 경우가 많지만, 보안과 벌레 문제, 프라이버시를 고려한다면 2층 이상을 추천합니다.
- 단, 1층에 전용 정원이 있거나, 야채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라면 예외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예산 절감을 원한다면 1층도 나쁘지 않습니다.
2-3. 24시간 쓰레기 배출 가능 여부
일본에서는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요일과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신축 맨션이나 고급 아파트의 경우, 24시간 쓰레기장이 마련되어 있는 곳도 있습니다.
- 일반 주택은 생활쓰레기를 일주일에 두 번만 버릴 수 있으며,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여름에는 악취 및 벌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24시간 쓰레기장이 있는 집은 훨씬 편리하고 위생적입니다.
2-4. 전철역과의 거리
일본 생활에서 전철 이용은 필수입니다.
집을 고를 때는 전철역에서 도보로 10분 이내를 기준으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 역에서 가까우면 출퇴근 및 외출이 편리하고, 도보 거리에 따라 생활의 질이 달라집니다.
- 특히 조용한 역의 경우, 5분만 걸어도 멀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위치 확인은 필수입니다.
다만, 번화한 큰 전철역일 경우 15분도 문제가 없으며 또한 자전거를 이용할 경우 더 멀어도 가능하겠습니다.
2-5. 에어컨 유무
일본의 대부분 집은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만, 일부 저렴한 물건에는 에어컨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 에어컨을 새로 설치하려면 구입비+설치비 포함 5만~10만엔 정도의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 입주 시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에어컨은 여름철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겨울철에는 난방역할을 하는 중요한 설비이기도 하기에, 꼭 체크를 해야 하며 없을 경우 설치하도록 요구를 해볼 수 있습니다.
3.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은 조건들

가끔 고객들의 요구를 들어보면, 그닥 중요하지 않거나 실제로 큰 차이가 없는 조건들도 있는데, 아래와 같은 내용들은 그닥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3-1. 무료 인터넷 제공
무료 인터넷이 제공되는 집이 어느 정도 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속도가 느리고 끊김 현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 차라리 매달 4천~5천엔을 투자해 개인 인터넷을 설치하거나,
- 포켓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것도 훨씬 쾌적합니다.
3-2. 가스레인지 vs. IH
요리를 자주 하지 않는 분이라면 가스레인지보다는 IH나 가스버너도 충분히 실용적입니다.
- 휴대용 가스버너는 저렴하고 간편하게 사용 가능하며, 청소도 쉬워 인기입니다.
- 필자도 가스버너만 사용하고 있지만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3-3. 건축연도
건물의 연식만으로는 집의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 RC 또는 SRC 구조라면 40년 이상 된 집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 단, 1970년 이전 건물은 피하고, 1980년 이후를 추천해봅니다.
- 오래된 집일수록 임대료가 저렴하고 방음도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3-4. 남향 여부
일본에서는 남향 집이 선호되지만, 사실 낮 시간에 집에 없는 직장인이라면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 실내 채광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경우, 동향이나 서향도 충분히 생활 가능합니다.
3-5. 화장실과 욕실의 분리 여부
일본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조건이지만, 외국인의 경우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욕조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면 분리 여부는 취향 문제뿐입니다.
- 오히려 화장실과 욕실이 합쳐진 경우 청소가 더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4. 마무리
위의 내용은 필자가 실무에서 수많은 고객들과 실제 매물을 다루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모든 조건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며, 본인의 생활 패턴과 예산에 따라 우선순위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본에서 집을 구하고자 하시거나, 일본 부동산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문의하기로 연락주시면, 탁켄시 자격 보유자로서, 실질적이고 믿을 수 있는 조언을 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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