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세계에서 지진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나라 중 하나로, 언제 어디서든 지진이나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일본 여행을 고려하는 분들이 더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가 두렵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이미 너무 잦은 지진에 적응되어 반응이 무뎌졌을 뿐입니다.
일본에서 ‘긴급지진속보(緊急地震速報)‘나 ‘지진해일 경보(津波警報)‘를 접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신속히 행동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포인트가 되는데, 걱정이 많으신 분들은 미리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해봅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일본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지진 발생 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1. 긴급지진속보란?

지진은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오지만, 진원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는 10초~수십 초 정도의 여유가 생깁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대비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시스템이 바로 ‘긴급지진속보’입니다.
- 지진 발생 직후, 진원 근처의 지진계를 통해 P파(초기 미세한 진동)를 감지
- 기상청에서 진원지·규모·예상 진도 등을 자동 계산
- 진도 5약(弱) 이상이 예상되는 경우, 진도 4 이상이 예상되는 지역에 긴급지진속보를 발령
- TV·라디오·스마트폰(긴급속보 알림), 방재 무선망 등을 통해 전달됨
⚠️ 주의: 진앙지에서 가까울 경우에는 경보가 실제 강한 흔들림보다 늦게 울릴 수도 있습니다.
일본에 갓 왔을 때, 아까몽까이 숙소에서 지진을 처음 경험하게 되었는데, 무작정 밖으로 뛰쳐나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밖으로 뛰쳐나와보니 놀랄 정도로 잠잠했었고 뛰쳐나온 사람들은 일본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한국사람들 뿐이었습니다.
과연 무작정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는 것은 올바른 행동일가요? 아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취해야 할 행동들을 상세히 정리해봅니다.
2. 긴급지진속보가 울렸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실제 강한 흔들림까지 남은 시간은 평균적으로 단 10초~수십 초!
당황하지 말고, 있는 자리에서 가장 빠르게 취할 수 있는 ‘신체 보호 행동’을 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상황별 대처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2-1. 집 안에 있을 때
- 가구에서 떨어지기
- 넘어질 위험이 있는 가구나 물건에서 신속히 떨어지세요.
- 책상 아래로 숨기
- 튼튼한 책상 아래에 몸을 숨기고, 머리를 가방이나 손으로 보호하세요.
- 밖으로 뛰쳐나가지 않기
- 유리, 간판 낙하 위험이 있어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 불을 사용 중일 때
- 바로 옆에 있다면 불을 끄되, 멀리 있다면 무리하게 끄러 가지 마세요.
- 출입문 열기
- 지진으로 문이 뒤틀릴 수 있으니, 문을 미리 열어 탈출로를 확보하세요.
2-2. 쇼핑몰·대형 상업시설 안일 때
- 직원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행동하기
- 지시가 없을 땐 머리 보호 후 안전한 자세 유지
- 천장 조명 등 낙하 위험물에서 벗어나기
- 출입구나 계단으로 몰리지 않기
2-3. 엘리베이터 안일 때
- 즉시 가장 가까운 층에 정차해 내리기
- 이후 사용 금지 (지진 후 갇힐 위험 있음)
2-4. 실외에 있을 때
- 담장, 자판기, 간판, 유리창 등에서 멀리하기
- 주위 건물에서 낙하물이 떨어질 수 있음에 유의
- 강·언덕·절벽 근처에서는 붕괴·산사태 위험 있으므로 즉시 피하기
2-5. 전철·버스 등 탑승 중일 때
- 손잡이·기둥을 단단히 잡고 몸을 지지
- 급정지할 수 있으니 균형 유지 필요
2-6. 운전 중일 때
- 급브레이크 NO!
- 서서히 속도를 줄여, 도로 왼쪽에 정차하고 비상등 점등
- 이후 라디오 등을 통해 정보를 확인
💡 팁: 스마트폰에 ‘긴급지진속보 수신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 설정-알림-긴급속보
3. 지진해일 경보가 발령되었을 때는?

일본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지진 발생 후 쓰나미가 자주 발생하며 큰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후 쓰나미 위험이 예상되면 대쓰나미 경보, 쓰나미 경보, 쓰나미 주의보 등으로 분류해 발표합니다.
경보는 지방자치단체의 방재무선, TV, 라디오, 휴대폰 긴급 알림 문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속히 전달되는데, ‘거대 쓰나미’나 ‘높은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면, 즉시 대피하는 것이 생명 보호의 최우선입니다.
3-1. 쓰나미 경보 종류와 대처법
| 경보 종류 | 경보 표현 | 예상 피해 및 행동 요령 |
|---|---|---|
| 대쓰나미 경보 | 거대 | 해안가나 하천변 주민은 즉시 높은 곳이나 피난 건물로 대피 쓰나미는 여러 차례 올 수 있으니 경보 해제 전까지 안전지역에 머무르기 |
| 쓰나미 경보 | 높음 | 대쓰나미 경보와 동일한 행동 저지대에서는 침수 피해 및 인명 피해 발생 가능 |
| 쓰나미 주의보 | 별도 표현 없음 | 즉시 해변에서 벗어나 대피 해안가 접근 금지 |
쓰나미는 태풍의 파도보다 훨씬 거대한 해수 덩어리가 빠르게 밀려오는 현상인데, 물속 깊은 곳에서는 시속 800km로 이동, 얕은 해안가에서도 시속 36km 이상 속도로 빠르게 다가오기 때문에 ‘눈으로 보고부터’ 대피해선 늦습니다.
해안가나 강 근처에서 지진을 느꼈다면 경보가 없어도 즉시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하며, 쓰나미는 반복해서 올 수 있으므로 경보 해제 전까지 절대 해안에 접근하면 안됩니다.
3-2. 쓰나미 플래그(津波フラッグ)란?

2020년부터 해변 등에서 시각적으로 쓰나미 경보를 알리기 위해 빨간색과 흰색 격자무늬 ‘쓰나미 플래그’를 사용하고 있는데, 청각 장애가 있거나 파도 소리 등으로 음성 경보를 듣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경보를 알릴 수 있습니다.
쓰나미 플래그를 보았다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3-3. 쓰나미 표지판 확인하기

해안가에는 ‘쓰나미 주의’ 경고 표지와 함께 쓰나미 대피 장소, 대피 건물이 표시되어 있는데, 평소 해변 근처에 있다면 반드시 대피 경로와 가장 가까운 대피 장소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평소에 해두면 좋은 대비

긴급지진속보와 쓰나미 경보 등은 재해 발생 시 신속히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행동을 알리기 위한 것이지만, 그 전에 미리 피해를 줄이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대비도 매우 중요합니다.
4-1. 집 안 안전 점검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지진 대비가 필수입니다.
강한 흔들림 시 가구나 TV가 넘어지거나, 선반에서 물건이 떨어지고, 창문이나 식기장 유리가 깨질 위험이 큽니다. 가구를 고정해 넘어지지 않게 하고, 유리에는 파손 방지 필름을 붙이는 등 평소부터 안전 대책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4-2. 대피 장소와 경로 확인
위급 상황에서 안전한 행동과 신속한 대피를 위해 평소 준비가 필요합니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피난 장소와 경로 정보를 담은 하자드 맵(위험 지도)을 제공하는데, 거주지나 직장의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지도와 하자드 맵을 참고해 피난 장소, 경로, 위험 구역을 미리 파악하고 실제로 걸어보며 익혀두면 위기 시 원활하게 대피할 수 있습니다.
4-3. 비상용품 준비
대형 재해로 전기, 수도 등 라이프라인이 끊겨도 자력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물과 비상식량을 미리 비축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집이 피해를 입어 대피소에서 지내야 할 경우를 대비해 필요한 물품을 배낭 등에 챙겨 언제든지 신속히 가지고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 둡시다.
4-4. 가족 간 연락 방법 사전 협의
가족이 각자 다른 장소에 있을 때 지진이나 쓰나미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평소에 가족끼리 안전한 장소와 대피 행동 방법을 미리 확인하고, 만날 장소와 비상 연락 방법에 대해 꼭 이야기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큰 재난 시에는 피해 지역에 전화가 몰려 통신이 어려워질 수 있으니, 이를 대비해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재난용 메시지 서비스’(고정전화, 휴대전화, 인터넷)를 미리 사용법을 익혀 두는 것이 좋습니다.
4-5. 방재훈련 참여
재난 발생 시 당황하지 않고 안전하게 행동하려면, 미리 상황에 맞는 대처 방법을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이러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바탕으로 실제 몸을 움직여 경험하는 것도 필요하며, 지역사회, 학교, 직장 등에서 실시하는 방재훈련은 실전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추천해봅니다.
5. 마무리
일본 생활 또는 여행에서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하면 자연재해가 많은 것입니다.
솔직히 언제 어느 정도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지 예측이 불가능하며, 일본 생활을 하면서 마음속 한구석에 항상 걱정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일본을 떠나지 않는 한 지진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야 하지만, 피해는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참고하셔서, 위급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자신과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준비를 해두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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