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창업 실패 후기: 5000만 원 투자하고 3000만 원 날린 이유

일본 창업 실패 후기 및 실패원인 분석 일본 창업

5000만 원을 투자해 일본에서 창업을 시작했지만, 1년 만에 실패하며 3000만 원의 손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필자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가 바로 이 창업을 기점으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에서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과정부터 실제로 겪은 실패의 원인,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까지 솔직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1. 창업까지의 여정

텅텅 빈 돈지갑

한국에서 5년간 직장생활을 한 뒤, 2016년 일본으로 건너와 1년 동안 일본어학원을 다녔습니다.

이후 일본 회사에서 약 1년간 근무하다가, 2018년 11월 야채·과일 가게를 오픈하며 첫 창업에 도전하게 되었으나 2019년 10월, 결국 가게를 폐업하게 되면서 첫 번째 창업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한 번의 실패로 포기할 수는 없었고, 2020년 3월 다시 한 번 과일가게를 오픈하며 재도전에 나섰습니다. 코로나 시기였음에도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가 끝난 이후 오히려 경영이 악화되며 다시 폐업 위기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마흔을 앞둔 나이에 재취업은 쉽지 않았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것이 맞는 선택인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고, 결국 창업이라는 길에서 계속 방황하고 있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성공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실패 사례는 상대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필자가 직접 겪은 창업 실패의 과정과 그 원인을 솔직하게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2. 창업부터 폐업까지

일본 야채가게

창업은 마음만 먹는다고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특히 외국에서 창업을 준비한다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절차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2-1. 가게 오픈 전까지의 흐름

  • 2018년 5월: 한국에서 일본으로 자금 송금
    (경영관리 비자 취득을 위해 당시 약 500만 엔, 한화 약 5000만 원 필요)
  • 2018년 6월: 일본 내 행정서사를 통해 법인 설립
  • 2018년 7월: 부동산 중개업체를 통해 점포 임대 물색
  • 2018년 8월: 회사 설립 완료, 자동차 및 주차장 계약
  • 2018년 9월: 친구 가게를 빌려 약 두 달간 직접 운영하며 실무 경험 축적
  • 2018년 10월: 점포 및 주거지 계약
  • 2018년 11월: 가게 내부 공사 및 간판 설치 후 오픈

법인 설립과 경영관리 비자 신청은 초보자에게 다소 생소한 분야이기 때문에, 대부분 행정서사를 통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비용은 약 30만 엔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당시 다니던 회사는 법인 설립이 완료된 8월에 퇴사했습니다.

가게 인테리어의 경우 전기 및 조명 설치를 제외한 대부분을 직접 진행했으며, 간판 역시 약 5만 엔 정도로 제작했습니다.


2-2. 가게 운영 및 폐업 과정

  • 2018년 11월: 가게 오픈, 초기에는 고객 유입이 많았고 매출도 안정적
  • 2019년 1월: 메루카리를 통한 개인 간 택배 거래 시작
  • 2019년 2월: 아마존을 통한 온라인 판매 시작
  • 2019년 5월: 고객 대상 배달 서비스 도입, 워크인 냉장고 설치
  • 2019년 7월: 여름철 매출 감소 및 신선도 관리 문제 발생
  • 2019년 9월: 야후 쇼핑 입점 시도 (결국 방치)
  • 2019년 10월: 가게 폐업, 재고 및 장비 처분

야채·과일 가게는 계절에 따라 매출 변동이 큰 업종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을과 겨울에는 매출이 잘 나오는 반면, 여름철에는 수요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기에, 여름 시즌을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사업의 지속 가능성이 크게 좌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창업 실패의 원인

정장을 입고 청소하고 있는 남자

야채·과일 가게의 실패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원인은 ‘경험 부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1. 창업 아이템에 대한 이해 부족

창업 전, 지인의 가게에서 두 달간 직접 운영을 경험했고, 매주 시장에 동행하며 유통 흐름과 운영 방식을 눈으로 보고 배우기도 했습니다. 또한 여러 야채가게와 마트를 돌아다니며 상품 구성과 진열 방식도 꾸준히 참고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준비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일본의 식문화와 계절별 소비 패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여름(5~9월)에 부추 소비가 적고, 토란은 가을·겨울에 주로 판매되며, 양하는 가을철에 수요가 높은 식재료입니다.

이러한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상품을 들여오다 보니, 가격은 높고 판매는 저조한 상황이 반복되었고, 결국 손실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3-2. 장사 경험 부족

요일별 매출 변화, 고객 방문 시간대, 상품 회전율 등 기본적인 장사 감각이 부족했던 점도 큰 문제였습니다.

장사를 한다면 요일과 시간대에 따라 판매량을 분석하고, 그에 맞게 물량을 조절하거나 진열 방식을 바꾸는 등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러한 데이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단순히 물건을 많이 들여놓고 고객을 기다리는 방식에 머물렀습니다.

또한 계절에 따른 매출 변동 역시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을과 겨울은 식욕 증가로 매출이 잘 나오는 반면, 여름은 매출이 떨어지는 시기인데, 이러한 흐름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여름철 매출이 감소하자, 사업 자체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3-3. 과도한 고정지출

창업에서는 무엇보다 고정지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초기 투자 규모가 컸고, 매달 부담해야 하는 고정비 또한 상당히 높았습니다.

  • 가게 월세: 150만 원
  • 자동차 할부 및 보험: 80만 원
  • 냉장고 리스 비용: 20만 원
  • 주차장: 16만 원
  • 통신비: 10만 원
  • 아르바이트 인건비: 80만 원

총 월 고정지출: 약 356만 원

야채·과일 가게의 이익률을 약 30%로 가정하면, 이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매달 최소 1200만 원 이상의 매출이 필요했습니다.

만약 중고차를 사용하고, 중고 냉장고를 구매로 대체하며, 아르바이트 없이 혼자 운영했다면 고정지출을 절반 수준(약 180만 원)까지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했다면 손익분기점도 약 600만 원 수준으로 낮아져 훨씬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국 창업에서는 초기 투자와 고정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3-4. 사업 운영 태도의 문제

도매시장은 철저히 ‘장사꾼들의 세계’로, 순진하게 접근하면 손해를 보기 쉬운 구조이기도 합니다.

고객에게는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고, 반대로 물건을 사입할 때는 불리한 조건에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도매업자와의 거래에서는 한 번 손해를 보더라도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부당한 손해를 입었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보상을 요구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또한 초반에 도움을 준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신뢰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며, 실제로 초기 도움을 받았던 관계가 오히려 사업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경험도 있었습니다.

장사 환경에서는 감정적인 관계보다 이해관계가 우선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인지하고, 보다 냉정하게 판단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4. 마무리

창업은 시작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을 수 있지만, 성공까지 이어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소자본 창업은 새로운 도전을 위한 과정이지만, 큰 자본을 한 번에 투입하는 것은 ‘창업’이라기보다 ‘사업 확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초보 창업자의 경우, 초기 투자와 고정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전통적인 오프라인 장사는 이미 경쟁이 치열하고, 체력과 시간이 많이 요구되는 분야이기에, 경험 없이 단순히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만으로 뛰어드는 것은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실패의 부담도 커지며, 젊을 때의 실패는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비교적 많지만, 30대 후반 이후에는 재취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창업을 고려한다면, 가능하면 작은 규모로 시작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글이 일본에서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현실적인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댓글

  1. 김태준 댓글:

    안녕하세요. 글 너무 잘읽었습니다.
    저도 어느덧 나이가 들어 한국에서 직장생활의 전망이어두워서
    일본에서장사를 해보고싶은데 혹시 다양한 조언을 좀 받을수있을까요?

    • Mod Mod 댓글:

      안녕하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도움이 될련지는 잘 모르겠지만, 궁금한 내용이 있으시다면 문의하기로 연락주시면 메일로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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