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이라면 역시 추운 지방으로 가 눈을 만나는 것이 정석이겠습니다. 또한 차가운 공기 속에서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그 순간을 즐기는 것만큼 좋은 경험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겨울에 일본 여행을 계획한다면 남쪽보다는 북쪽, 또는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을 추천합니다.
특히 북쪽 지역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인해 여행지를 고를 때 더욱 신중해지게 되는데, 이번 글에서는 후쿠시마와 거리가 있으면서도 겨울 여행지로 손색없는 곳들을 중심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소개할 지역은 홋카이도, 이시카와현, 기후현, 나가노현, 군마현 다섯 곳입니다. 모두 겨울 풍경과 먹거리, 온천, 스키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가득해 일본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지역들입니다.
1. 홋카이도(北海道) – 일본 겨울 여행의 정석

겨울 일본 여행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단연 홋카이도입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바로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라 접근성이 좋고, 면적이 넓어 도시마다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표 여행지로는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 노보리베츠 등이 있으며, 삿포로 눈축제와 같은 겨울 이벤트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초보 여행자라면 이들 도시를 중심으로 여행 일정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고 싶다면, 아바시리 지역의 유빙 크루즈, 노츠케반도의 설경, 시레토코 반도의 세계자연유산 코스를 추천합니다. 배 위에서 얼음을 깨고 나아가는 유빙 체험은 일본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 추천 포인트: 유빙 체험, 눈축제, 게·우니·가리비 등 겨울 해산물, 대형 스키 리조트
- 여행 팁: 지역이 워낙 넓기 때문에 한 번에 모두 둘러보려 하기보다는, 도시 단위로 테마를 나누어 여행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2. 이시카와현(石川県) – 전통과 설경이 어우러진 가나자와

일본 서해안에 위치한 이시카와현은 한국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으며, 동해안 후쿠시마 오염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고 있는 지역이지 않을가 싶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신칸센을 이용하면 3시간 이내로 접근 가능해 편리합니다.
이시카와현의 중심지인 가나자와(金沢)는 ‘작은 교토’라고 불릴 만큼 전통적인 분위기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겐로쿠엔 정원과 가나자와성공원에 눈이 내려 고즈넉한 설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히가시 차야가이 거리에서는 옛 정취를 간직한 찻집과 전통 가옥들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서해안 특유의 해산물은 겨울철에 맛이 절정에 달합니다. 신선한 게 요리, 노도구로(흑돔), 방어회 등은 겨울 가나자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 추천 포인트: 겐로쿠엔 설경, 가나자와성, 전통 찻집 거리, 겨울 해산물
- 여행 팁: 도쿄에서 기차로 이동하는 여행자라면, 호쿠리쿠 신칸센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3. 기후현(岐阜県) – 세계유산 마을과 온천의 매력

기후현은 일본의 알프스라 불리는 산악지대에 위치해 겨울 경관이 뛰어난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세계유산에 등록된 시라카와고(白川郷) 갓쇼즈쿠리 마을입니다.
초가집에 눈이 소복이 쌓인 모습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매년 겨울 한정으로 진행되는 ‘라이트업 이벤트’는 특히 인기 있는 볼거리입니다.
또 다른 명소는 일본 3대 온천 중 하나로 꼽히는 게로온천(下呂温泉)입니다. 전통 료칸에서 숙박하며 저녁 가이세키 요리와 아침 식사를 즐기고, 노천탕에서 겨울밤 별빛을 바라본다면 최고의 힐링 여행이 될 것입니다.
- 추천 포인트: 시라카와고, 게로온천, 히다지역 전통 거리
- 여행 팁: 나고야에서 접근이 쉬워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 여행 코스로도 적합합니다.
4. 나가노현(長野県) – 스키와 온천, 과일의 고장

나가노현은 199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일본 최고의 스키 리조트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려는 여행자들에게는 최적의 지역입니다.
특히 겨울 나가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지고쿠다니 야생 원숭이 공원입니다. 눈 덮인 계곡 속에서 원숭이들이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는 모습은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장면으로, 겨울철 필수 관광 코스입니다.
또한, 고원 지대에서 재배되는 사과·포도 등 과일은 품질이 높아 일본 현지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여행 중 지역 마켓이나 직판장에서 제철 과일을 맛보는 것도 추천해봅니다.
- 추천 포인트: 동계올림픽 스키 리조트, 원숭이 온천, 카루이자와, 마쓰모토 성
- 여행 팁: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1~2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주말 여행지로도 인기입니다.
5. 군마현(群馬県) – 일본 3대 온천, 쿠사츠의 매력

도쿄에서 비교적 가까운 군마현은 일본 3대 온천 중 하나로 손꼽히는 쿠사츠 온천(草津温泉)으로 유명합니다. 겨울철에는 눈 내린 온천 마을의 풍경이 로맨틱하며, 족욕이나 노천탕을 즐기기에 최적입니다.
쿠사츠의 중심부에는 유바타케(湯畑, 뜨거운 온천수가 흐르는 광장)가 자리 잡고 있어,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포토 스폿입니다. 밤이 되면 조명이 켜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쿠사츠에서는 반드시 료칸 숙박을 추천합니다. 저녁에는 정성스럽게 차려진 코스요리를 맛보고, 아침에는 지역 재료로 만든 일본식 조식을 즐기며 온천 여관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 추천 포인트: 쿠사츠 온천, 유바타케 야경, 전통 료칸 체험
- 여행 팁: 도쿄에서 고속버스나 특급 열차를 이용하면 3시간 내외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6. 마무리
일본의 겨울 여행지는 단순히 눈을 보는 것을 넘어, 온천, 제철 먹거리, 스키, 전통 문화 체험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합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홋카이도, 이시카와현, 기후현, 나가노현, 군마현은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우며, 안심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지역들입니다.
- 눈 덮인 설경을 보고 싶다면 → 홋카이도, 기후 시라카와고
- 스키와 액티비티를 원한다면 → 나가노, 홋카이도
- 온천에서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 군마 쿠사츠, 기후 게로온천
- 전통 거리와 먹거리를 원한다면 → 이시카와 가나자와
겨울은 일본 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계절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분들에게 이번 추천지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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