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등산을 한다면, 두말할 것 없이 단연 타카오산(高尾山) 입니다. 사실상 도쿄에서 접근하기 쉬운 산은 타카오산이 거의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타카오산은 등산은 물론이고 케이블카 그리고 리프트도 있기에 초보자부터 가족 단위 여행객, 커플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산으로, 사계절 내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필자 역시 일본에 오기 전 한국에서 매주 등산을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타카오산을 찾고 있습니다. 정상에서 먹는 신라면의 맛을 잊지 못해, 지금도 꼭 컵라면을 챙겨 올라가 먹는 것이 하나의 루틴이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타카오산 등산 방법, 추천 코스, 그리고 정상에서 즐길 거리 등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히 소개해봅니다.
1. 타카오산 입구까지: 어떤 전철역으로 가야 할까?
타카오산을 처음 방문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헷갈려 하는 부분이 바로 어떤 전철역으로 가야 하는가입니다.
‘타카오산’을 검색하면 비슷한 이름의 역이 여럿 나오기 때문에, “대체 어디로 가야 하지?” 하는 혼란을 겪기 쉽습니다.
1-1. 케이오선 타카오산입구역(高尾山口駅)

타카오산 등산의 출발점은 케이오선 타카오산입구역(高尾山口駅)입니다. 정확히는 케이오 타카오선의 종점으로, 타카오산 등산을 위해 전철로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역입니다.
신주쿠에서 케이오선 직통 특급을 이용하면 약 50분 정도 소요되며, 타카오산입구역이 바로 종점역이므로 내릴 때 실수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단, 케이오선은 키타노역에서 두 갈래로 나뉘므로, 반드시 타카오산입구역(高尾山口行) 행 열차를 타야 합니다. 케이오하치오지 행 열차를 타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1-2. 혼동하기 쉬운 역들

다음 역들은 초보 등산객이 헷갈리기 쉬운 역들이지만, 타카오산 등산을 위해 전철 목적지로 설정하는 곳은 아닙니다.
1. 타카오역(高尾駅)
타카오역은 타카오산입구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곳에 위치합니다. JR 중앙선을 이용해 타카오역까지 간 후, 케이오선으로 환승하여 타카오산입구역으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2. 타카오산역(高尾山駅)
타카오산역은 이름 때문에 가장 헷갈리기 쉬운 역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전철역이 아닌, 케이블카가 도착하는 산 중턱역으로, 등산로의 시작점과는 다릅니다. ‘타카오산역’까지의 루트를 검색하면 케이블카나 리프트 경로도 포함되어 표시되므로, 도보 등산 코스와는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3. 타카오산 케이블카 키요타키역(清滝駅)
키요타키역은 타카오산입구역에서 도보 약 4분 거리에 있는 케이블카 출발역입니다.
타카오산 등반의 시작점이자 케이블카·리프트 탑승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일반 전철역은 아닙니다. 따라서 전철로 접근할 때는 ‘타카오산입구역’을 목적지로 설정한 뒤, 그곳에서 다 같이 모여 도보로 키요타키역까지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 타카오산입구역 주변 편의시설

등산을 시작하기 전에는 복장 준비뿐만 아니라 간식과 물, 화장실 이용도 미리 챙기는 것이 중요하기에, 타카오산 등산 전, 전철역 주변 편의시설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2-1. 화장실
타카오산입구역 안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다만, 타카오산입구역은 전철 종점이자 등산 출발점이기 때문에, 내리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줄을 서야 하는 경우도 많으며, 심지어 남성 화장실도 붐비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역에서 도보 약 4분 거리에 있는 타카오산 케이블카 키요타키역(清滝駅)에도 화장실이 있으므로, 여기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차피 키요타키역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하기에, 타카오산입구역에서 만나 같이 출발하면 됩니다.
또한 타카오산 정상까지 화장실이 잘 구비되어 있어, 등산 중 화장실 걱정은 거의 하지 않아도 됩니다.
2-2. 편의점

타카오산입구역을 나와 오른쪽에 바로 편의점이 있어 물과 간식 등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타카오산은 비교적 높지 않은 산이며, 케이블카와 리프트가 있어 맨몸으로 올라가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심지어 정상에 자판기와 식당도 있어, 사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아도 충분히 등산을 즐길 수 있습니다.
2-3. 상점거리

타카오산입구역에서 키요타키역으로 가는 길과 키요타키역 주변에는 상점들이 많이 있으며, 기념품을 구매하거나, 다양한 간식을 맛볼 수 있어 등산 전후에 잠시 들르기 좋습니다.
상점거리가 크지는 않지만, TV 등에서 소개된 가게들이 많아 방문객의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3. 타카오산 등산 코스 소개: 초보자는 무엇을 선택할까?

타카오산에는 7개 이상의 등산 코스가 있지만, 초보자라면 1번 코스, 6번 코스, 이나리야마 코스(稲荷山コース)만 알면 충분합니다.
3-1. 1번 코스: 산책하듯 즐기는 ‘가장 인기 있는 코스’


- 대부분 포장길이라 초보자, 가족, 커플에게 인기
- 케이블카와 리프트도 이 코스에 위치
- 상점, 먹거리, 전망 포인트, 약왕원(薬王院) 등 볼거리 풍부
단점: 내려올 때 꽤 가파른 내리막이 있어 무릎에 부담
솔직히 말하면, 1번 코스는 등산이라기보다 그냥 산책하는 느낌이 강하기에, “가볍게 걷고 싶다!” 싶다면 이 코스를 추천합니다.
3-2. 6번 코스: 자연 속에서 걷는 가장 무난한 코스


- 초보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코스
- 숲길, 흙길 위주라 걷는 재미가 있음
- 조용하고 분위기가 좋아, 가벼운 등산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음
- 날씨가 좋을 때 사진도 정말 잘 나옵니다!
“조금 산다운 산행을 경험하고 싶다” 싶은 분들은 6번 코스를 선택하면 실패 없습니다.
3-3. 이나리야마 코스: 6번 코스와 비슷하지만 능선 느낌 조금 더
- 6번 코스와 시작 위치가 거의 비슷
- 중간중간 뷰 포인트가 있어 사진 찍기 좋음
- 초보자도 충분히 도전 가능
6번과 느낌은 비슷하지만, 능선을 따라 걷는 재미가 조금 더 있어 조금 더 모험적인 느낌을 주는 코스입니다.
3-4. 추천 루트
개인적으로 가장 즐겨 하는 루트는 아래 두 가지입니다.
- 등산: 6번 또는 이나리야마 → 하산: 1번 코스
- 등산: 1번 코스 → 하산: 6번 또는 이나리야마
특히 1번 코스는 내려올 때 무릎에 부담이 있어, 올라갈 때 1번 → 내려올 때 6번 조합도 꽤 만족도가 높습니다.
단, 시기에 따라 6번 코스는 등산만 가능하고 하산은 금지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 방문 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4. 6번 코스로 등산하기 (11월 기준)

2025년 11월 하순에 다녀왔을 때 기준으로 6번 코스는 어느 정도 가을 분위기가 풍겼지만, 단풍이 아직 완전히 물들지는 않았습니다.
- 시작은 평탄한 길
- 점점 숲이 울창해지며 조용한 산책 느낌
- 계곡 옆을 따라 걷는 구간이 있어 힐링 포인트
- 가파른 구간은 거의 없어서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음
- 단풍 시즌에는 특히 아름다움
6번 코스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 속에서 온전히 걷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고, 1번 코스도 가벼운 산책하기에는 좋지만, 본격적인 등산 느낌은 다소 아쉬운 편입니다. 그래서 보다 자연을 깊게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는 6번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5. 정상에서 즐기기: 밥, 구경, 휴식

타카오산 정상에 오르면 풍경 감상, 식사, 휴식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데, 다음과 같은 시설과 즐길 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5-1. 정상에 있는 것들

- 화장실(두 곳)
- 인증사진 명소
- 자판기
- 간단한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
- 벤치와 테이블
타카오산 정상은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어 거의 모든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화장실과 휴식 공간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만, 사람이 많을 때는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상에서는 인증사진을 남기고, 시내와 주변 산의 전망을 감상하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5-2. 정상에서의 식사

정상에 작은 식당이 있지만, 메뉴는 간단하고 단풍 시즌이나 주말에는 줄이 길어 기다리는 시간이 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돗자리를 펴고 가져온 간식을 먹는 것이 가장 편하고 만족도가 높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시락이나 간식을 가져와 즐기며, 필자 역시 늘 그렇듯 신라면과 간단한 후식을 챙겨 올라갑니다. 참고로 휴대용 버너로 간단히 요리하는 사람도 있고, 가끔 캔맥주를 즐기는 사람도 볼 수 있으니, 버너의 사용과 음주가 허락되어 있다는 것이겠습니다.
정상에서 잠시 쉬며 풍경을 감상하고, 간식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는 시간은 타카오산 등산의 또 다른 묘미입니다.
6. 1번 코스로 하산하기: 즐길 거리 풍부한 인기 루트

내려올 때 자주 이용하는 것이 바로 1번 코스인데, 가장 큰 단점은 가파른 내리막길이 많아 무릎에 부담이 된다는 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한번 내려와 볼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1번 코스를 꼭 가야 하는 이유
- 케이블카·리프트 위치
- 다양한 상점 & 먹거리
- 일본 전통 분위기의 약왕원(薬王院)
- 사진 찍기 좋은 스폿 다수
하산 후에는 타카오산 케이블카 키요타키역 주변 상점거리를 구경하면서 간식이나 간단한 식사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군것질거리도 많아서 등산의 마무리로 최고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카페도 있고 즐길 거리도 있으니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7. 마무리

타카오산은 등산 초보자, 준비가 부족한 사람, 심지어 맨몸으로 온 사람도 문제없이 올라갈 수 있는 산입니다.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편의점, 화장실, 식당, 자판기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준비물
- 편한 신발
- 물 1병
- 간단한 간식
사실 케이블카와 리프트가 있어 편한 신발이 아니어도 큰 문제는 없고, 정상에도 자판기와 식당이 있으므로 물이나 간식을 준비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타카오산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유명해, 등산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가벼운 산책과 관광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도쿄에서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타카오산만큼 완벽한 장소도 드물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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