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아바시리 여행 1일차 – 노토로호수·노토로미사키·박물관 아바시리감옥

홋카이도 아바시리 여행 1일차 – 노토로호수·노토로미사키·박물관 아바시리감옥 일본 여행

2020년 2월,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직전 홋카이도에서도 북쪽에 위치한 아바시리(網走)를 여행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꽤 흐른 지금 여행 후기를 정리해봅니다.

아바시리 여행에서 단연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곳은 ‘박물관 아바시리감옥’인데, 겨울이면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 홋카이도의 개척 역사와 그 속을 살아간 인간의 삶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홋카이도 아바시리 여행 1일차 일정을 중심으로 정리해보며, 겨울 아바시리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1. 노토로호수(能取湖)

일본 홋카이도 아바시리 여행 노토로호수(能取湖)

노토로호수는 아바시리시의 서쪽에 위치해 있고, 지도로 보면 바다와 맞닿아 있는 형태를 하고 있어, 엄밀히 말하면 바다가 육지에 둘러싸여 형성된 호수에 가까워,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일본 홋카이도 아바시리 여행 노토로호수(能取湖) 여름 풍경

여름 사진을 찾아보면 맑은 물과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인데, 겨울에 직접 마주한 노토로호수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일본 홋카이도 아바시리 여행 노토로호수(能取湖) 겨울 풍경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호수 전체가 완전히 얼어붙어 있었고, 눈으로 뒤덮인 광경만이 펼쳐져 있었으며, 관광객은커녕 사람도 없었고, 안내소나 관리 인력 역시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본 홋카이도 아바시리 여행 노토로호수(能取湖) 겨울 빙어 낚시

다행히도 빙어낚시를 즐기는 현지 분들이 몇 분 계셔서 잠시 구경할 수는 있었지만, 솔직히 말해 구경할 거리는 거의 없었습니다.

아바시리는 겨울에는 유빙 관광이나 아바시리감옥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맞고, 노토로호수는 오히려 여름이나 가을에 방문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노토로미사키(能取岬)

노토로미사키는 등대가 있는 곶(岬)으로, 노토로호수에서 아바시리시내로 이동하면서 우연히 들르게 된 장소입니다.

이곳 역시 겨울에는 온통 눈으로 덮여 있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흰 설경과 바다뿐이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미리 알아보지 않았지만,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사용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날씨가 좋다면 멀리 유빙을 바라볼 수도 있는 장소이며, 여름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풍경을 보여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박물관 아바시리감옥(博物館 網走監獄)

아바시리 여행에서 단 하나의 장소만 추천하라고 한다면, 두말할 것 없이 박물관 아바시리감옥을 꼽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홋카이도의 개척사와 인간의 삶, 그리고 ‘벌’이라는 개념을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장소입니다.

아바시리감옥이 특별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3-1. 극한의 환경 ‘생지옥’

일본 홋카이도 아바시리 여행 박물관 아바시리감옥(博物館 網走監獄) 난로

아바시리감옥은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감옥으로,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데, 당시 기록에 따르면, 난로를 피워도 실내 온도가 영하 8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진으로 보아도 난로 하나가 얼마나 무력한 존재이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는데, 더 충격적인 점은 감옥 건물 대부분이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입니다. 단열이라는 개념 자체가 거의 없는 공간에서 죄수들은 겨울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갇혀 얼어죽느니 차라리 탈옥을 시도하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이며,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3-2. 감옥의 독특한 구조

아바시리감옥은 중앙에 감시센터가 있고, 그곳을 중심으로 다섯 갈래의 수용동이 방사형으로 뻗어 있는 구조인데, 중앙에서 다섯 방향을 동시에 감시할 수 있어, 최소한의 인원으로도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했다고 합니다.

일본 홋카이도 아바시리 여행 박물관 아바시리감옥(博物館 網走監獄) 구조

또한 내부는 모두 목조 구조로 되어 있으며, 복도와 감방 사이의 칸막이 설계는 감방 안에서는 복도 쪽이 잘 보이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고, 반대로 감시자는 복도에서 감방 내부를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로 인해 죄수들은 항상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압박 속에서 행동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3-3. 홋카이도의 개척 역사

일본 홋카이도 아바시리 여행 박물관 아바시리감옥(博物館 網走監獄) 범죄자 개척 역사

일본에서 홋카이도는 한편으로는 ‘범죄자들이 도망치는 곳’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따라다니기도 하는데, 이러한 인식이 생긴 배경에는 홋카이도 개척 과정에 수많은 죄수들이 동원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죄수들에 의해 만들어진 도로는 약 724km, 개척된 토지는 약 1,700만㎡, 건설된 건축물은 1,474동에 달합니다.

일본 홋카이도 아바시리 여행 박물관 아바시리감옥(博物館 網走監獄) 범좌자 발목 쇠구술 수갑

범죄자들에게 노동을 통해 속죄의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이었지만, 실제 현장은 매우 비인도적이라고 하는데, 죄수들은 양발에 쇠구슬 수갑을 찬 채 혹독한 환경에서 작업을 했고, 그 과정에서 2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탈옥 사건도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박물관 아바시리감옥은 이러한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홋카이도 개척에 동원된 죄수들의 공로를 기록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죄에 대한 처벌과는 별개로, 그들이 남긴 역사적 흔적을 인정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4. 가성비 최고, 감옥식당(監獄食堂)

일본 홋카이도 아바시리 여행 박물관 아바시리감옥(博物館 網走監獄) 가성비 최고, 감옥식당(監獄食堂)

아바시리감옥 관람 후에는 반드시 감옥식당에도 들러보시길 추천하는데,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방문한 식당 중 ‘가성비’와 ‘맛’을 동시에 만족시킨 몇 안 되는 곳이었습니다.

아바시리 시내는 인구가 적고 관광 인프라도 발달하지 않아 식당을 찾기 쉽지 않으며, 실제로 차를 타고 돌아다녀도 문을 닫은 가게가 훨씬 많았고, 식사 한 끼 해결하는 것조차 고민이 될 정도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감옥식당은 가격 대비 양도 푸짐하고, 맛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900엔, 970엔 두 가지 세트를 주문했는데, 가격만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구성입니다.

일본 홋카이도 아바시리 여행 박물관 아바시리감옥(博物館 網走監獄) 가성비 최고, 감옥식당(監獄食堂) 메뉴

너무 맛있어서 추가로 라면까지 주문했을 정도이었고, 마지막까지 ‘가성비 최고’라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아바시리에 왔다면 박물관 아바시리감옥은 선택이 아닌 필수 코스이며, 감옥식당 역시 꼭 함께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5. 마무리

아바시리감옥은 홋카이도의 역사와 인간의 삶, 그리고 죄와 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장소로, 겨울 여행에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아바시리 겨울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유빙 체험’ 후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겨울 아바시리는 온통 눈으로 뒤덮여 있어 햇빛 반사가 매우 강해서, 선글라스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니, 반드시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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