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집을 구하려는 외국인, 특히 한국인 분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고민 중 하나는 바로 “한인 부동산을 이용할까, 일본 부동산을 이용할까?”라는 문제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도 이와 관련된 후기가 넘쳐나지만, 실제 일본 부동산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필자의 시선으로, 실무 경험을 토대로 구체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필자는 일본 부동산 자격증인 ‘탁켄시(宅建士)’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인 부동산은 아니지만 외국인 전문 부동산 회사에서 근무 중입니다. 외국인 고객을 전문적으로 응대하면서 느꼈던 점, 그리고 일본 부동산 업계의 현실을 바탕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1. 한인 부동산 이용을 추천하는 이유

부동산 업계에 들어서기 전에, 갓 일본에 왔을 때 한인 부동산을 찾았고, 그 후로는 모두 일본 부동산을 통해 집을 구했습니다.
즉 간단하게 얘기하면 일본경력이 짧거나 없으면 한인 부동산을 추천하고, 일본경력이 오래 되었다면 일본 부동산을 이용해도 무방하겠습니다.
1-1. 외국인 고객 대응 능력의 차이
일본의 일반적인 부동산 회사는 일본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고객을 응대하는 경험이 부족하거나 심지어 외국인에게 집을 소개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직 일본에 입국하지 않은 외국인의 경우, 필요한 서류가 무엇인지, 보증회사의 심사를 어떻게 진행하는지조차 잘 모르는 일본인 중개사들도 많습니다.
반면, 한인 부동산이나 외국인 전문 부동산은 이러한 프로세스를 잘 알고 있고, 다양한 사례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보다 원활한 진행이 가능합니다.
1-2. 보이지 않는 ‘선의의 편법’들
일본에서 방을 계약할 때, 관리회사나 보증회사에서 입주자의 일본어 실력을 확인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기본적인 회화 능력이나 문서 이해 능력을 요구받기도 합니다.
이때 일본 부동산은 고객의 일본어 실력을 그대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아, 일본어가 부족한 외국인은 선택할 수 있는 방이 현저히 줄어드는 일이 흔합니다.
하지만 한인 부동산이나 외국인 전문 부동산의 경우, 상황에 따라 고객을 대신해 전화로 확인을 해주거나, 심지어 일본어 실력이 있는 것처럼 응대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는 원칙상 완전히 올바른 방식은 아닐 수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선의의 편법이라 볼 수 있습니다.
1-3. 중요사항 설명 및 계약 체결
일본에서는 부동산 계약 시, ‘중요사항설명서(重要事項説明書)’를 탁켄시 자격을 갖춘 담당자가 직접 설명해야 하는 법적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부동산 회사는 한국어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본어를 잘 못하면 아예 계약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한인 부동산이나 외국인 전문 부동산은 한국어 또는 영어 등 다국어로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약 내용에 대한 이해가 명확하며, 고객이 보다 안심하고 계약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1-4. 일본 부동산의 융통성 부족
일본 부동산은 원칙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정해진 방식 외의 절차는 되도록 피하려 하며, 그로 인해 고객이 불편함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아직 일본에 입국하지 않은 고객이 집을 계약하려고 할 때, 계약서를 국제우편으로 주고받아야 하거나, 열쇠를 반드시 직접 수령하러 가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반면 한인 부동산이나 외국인 전문 부동산의 경우, 상황에 맞게 보다 유연한 대응이 가능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고객 대신 도장을 찍어주거나, 열쇠를 직접 전달해주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해 줍니다.
1-5. 중개수수료 할인과 서비스 비교
일본의 일반 부동산 회사는 중개수수료에 있어 할인에 매우 소극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법적으로는 최대 한 달치 월세(세전)까지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깎아달라고 해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인 부동산 및 외국인 전문 부동산은 할인 요청에 훨씬 유연합니다. 서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고객 유치를 위해 중개수수료를 낮춰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1-6. 전기・가스・수도 개통 지원
전기, 가스, 수도의 개통은 원칙적으로 고객이 직접 해야 할 일입니다.
일본 부동산 회사는 이 부분에 대해 대행하지 않으며, 대신 특정 업체를 소개해주고 리베이트를 받는 구조가 있습니다.
한인 부동산은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도 직접 개통을 대신해주거나, 물론 한인 부동산에서도 리베이트를 받고 특정 업체의 전기 가스를 개통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매우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같은 외국인으로 일본생활에 보다 더 실질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1-7. 커뮤니티 기반의 신뢰도
일본 부동산 회사를 이용할 경우, 서비스에 불만이 있어도 이를 어디에 공유하거나 평가할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반면, 한인 부동산은 한국의 각종 커뮤니티나 카페에서 후기를 쉽게 접할 수 있으며, 평가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신뢰도 확보에 있어서 보다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물론 중요한 건 ‘사람’

지금까지 한인 부동산 또는 외국인 전문 부동산의 장점을 중심으로 설명드렸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담당자가 누구인가입니다.
아무리 일본인이라도 좋은 사람을 만나면 기분 좋게 계약할 수 있고, 한인 부동산이라 하더라도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한 곳은 존재합니다.
다만, 외국인 고객을 상대로 하는 부동산은 서비스 수준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며, 융통성과 실무 경험의 차이에서 오는 편리함이 크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붙이고 싶은 것은, 성향이 맞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모든 사람이 다 좋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분명 좋은 평가와 나쁜 평가가 섞여있기 마련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착하게 살고자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성인(聖人, saint)이 아닌 것처럼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3. 정리

정리하자면, 일본어가 완벽하게 능숙하지 않다면, 그리고 일본 부동산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다면 한인 부동산 또는 외국인 전문 부동산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편리합니다.
단순히 집을 찾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입주까지의 복잡한 과정, 계약서 이해, 보증회사 심사, 열쇠 수령, 공공요금 개통 등 집을 구하는 전 과정에 있어서 전반적인 서포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생활경력이 풍부하다면, 한인 부동산 또는 일본 부동산의 차이는 크게 없으며, 결국 담당자와의 성향이 맞는지를 봐야 하는 것이니, 부동산 업계를 종사하는 친구를 한명정도 만들어보는 것이 어떤지 싶습니다.
4. 마무리
필자는 일본 부동산 자격증인 탁켄시(宅建士)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내 외국인 전문 부동산 회사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집을 구하고자 하시는 분, 혹은 일본 부동산 시스템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문의하기를 통해 언제든지 연락 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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