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창업을 준비하다 보면 주식회사로 설립할지, 합동회사로 설립할지 고민을 하게 될 것인데, 필자 역시 창업할 때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멋져보이는 주식회사가 아닌 합동회사를 선택해 설립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새로 설립되는 법인의 대부분은 주식회사와 합동회사이며, 설립 비용부터 의사 결정 구조, 신용도, 운영 방식까지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2023년 기준 일본에서 약 14만 건의 신규 법인 설립 중 주식회사는 약 10만 건, 합동회사는 약 4만 건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합명회사나 합자회사와 같은 다른 형태의 비율이 100건 이하로 매우 낮습니다. 다시 말해, 일본에서 회사를 설립한다면 실제 선택지는 대부분 ‘주식회사냐, 합동회사냐’로 좁혀진다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에서 회사를 설립하려는 분들을 위해 주식회사와 합동회사 두 회사 형태의 구조적 차이, 설립 비용, 경영 방식과 자유도, 신용도, 장단점,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형태가 적합한지까지 정리해보았습니다.
1. 일본에서 선택 가능한 회사 유형

일본 회사법에서 정한 법인 형태는 다음 4가지입니다.
- 주식회사(株式会社)
- 합명회사(合名会社)
- 합자회사(合資会社)
- 합동회사(合同会社)
현실적으로 창업자가 선택하는 형태는 주식회사 또는 합동회사이며, 나머지 두 형태는 연간 100건 이하 수준으로 매우 적어 아예 보지 않아도 몰라도 좋습니다.
1-1. 주식회사(株式会社)란?
주식회사는 주식을 발행하여 자본을 모으는 구조의 회사로,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주와 경영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물론 1인 회사를 설립하여 혼자서 주주 및 경영을 모두 담당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 주주는 출자 비율에 따라 의결권을 가진다
- 경영은 주주가 선임한 이사회·대표가 수행
- 의무가 많고 공개 정보가 많아 신용도가 높음
일본 국세청 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 법인의 90% 이상이 주식회사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1-2. 합동회사(合同会社)란?
합동회사는 한국의 유한책임회사(LLC)와 유사한 형태로, 출자자 = 경영자가 되는 구조입니다.
- 출자자는 ‘직원(社員)’으로 불리며 모두 유한책임
- 주식을 발행하지 않음
- 구성원 전원이 경영에 참가하거나, 특정 인물만을 ‘업무집행자’로 지정 가능
- 의사결정이 빠르고 구조가 단순
같은 ‘社員’이라는 단어라도 주식회사: 직원(근로자)의 뜻이고, 합동회사: 출자자/경영자의 뜻이므로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필자가 예전에 설립한 회사가 바로 합동회사이었습니다.
2. 회사 설립 비용 차이

일본에서 회사를 설립할 때 가장 먼저 체감하는 차이는 바로 설립 비용인데, 주식회사와 합동회사는 기본적인 구조만큼이나 초기 설립비용에서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2-1. 주식회사 설립 비용
주식회사는 서류 절차가 복잡하고 공증 절차도 필요해 기본적으로 비용이 높게 책정됩니다.
- 등록면허세: 최소 15만 엔
- 정관 공증 비용: 약 3만~5만 엔
- 대행 수수료: 보통 5만 엔 이상
➡ 총 비용: 약 25만 엔 이상
주식회사는 제출해야 할 서류도 많고, 절차도 까다로워 개인이 직접 진행하기보다는 행정서사나 서비스 업체에 대행을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로는 25만 엔을 넘는 경우가 많다고 보시면 됩니다.
2-2. 합동회사 설립 비용
합동회사는 절차가 간단하고 정관 공증이 필요 없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 등록면허세: 6만 엔
- 정관 공증: 불필요 (0엔)
- 대행 수수료: 보통 5만 엔 이상
➡ 총 비용: 약 10만 엔 이상
정관 공증 절차가 필요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며, 등록면허세도 주식회사보다 현저히 저렴하여, 초기 자본 부담을 줄이고 싶은 창업자들이 합동회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꽤 많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3. 회사 신용도 차이

주식회사가 절대적으로 좋고, 합동회사가 열등한 구조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본 비즈니스 환경에서 ‘사회적 신용도’만 놓고 본다면 주식회사가 더 높게 평가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주식회사는 회사법에 따라 결산 공고 의무가 있으며, 정보 공개 기준도 상대적으로 엄격하기에, 이러한 규제와 투명성 덕분에 외부에서는 주식회사를 보다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조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주식회사는 은행 대출, 투자 유치, 대기업과의 거래, 채용 활동 등 여러 측면에서 약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3-1. 반면 합동회사는?
합동회사는 초기 창업자나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많이 선택하는 형태로, 설립 비용이 낮고 절차가 간단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주식회사보다 신용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합동회사가 “작은 회사만 하는 형태”라고 오해할 필요는 없는데, 일본에는 다음과 같이 이름만 들어도 잘 아는 글로벌 기업들도 합동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Google 합동회사
- Apple Japan 합동회사
- 아마존재팬 합동회사
- 합동회사 세이유 (대형 마트체인)
3-2. 합동회사를 먼저 설립해도 충분히 전략적인 선택
그래서 초기 창업 단계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합동회사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또한 사업이 성장하고 조직이 커진다면 합동회사 → 주식회사로의 형태 변경도 가능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주식회사만 고집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망할 확률이 훨씬 높기에, 굳이 시작단계에 돈을 더 쓸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즉, 사업의 단계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4. 주식회사 vs 합동회사 장단점 요약

| 구분 | 장점 | 단점 |
|---|---|---|
| 주식회사 | 신용도·사회적 인지도 높음, 자본 조달 용이(투자 유치 유리), 상장 가능, 경영과 출자의 분리 가능 | 설립 비용·행정 부담 높음, 결산 공고 등 공개 의무 존재, 의사결정 구조 복잡 |
| 합동회사 | 설립 비용 저렴, 유지 비용 낮음, 의사결정 빠르고 유연, 결산 공고 의무 없음 | 사회적 신용도 다소 낮음, 출자자 간 의견 충돌 시 운영 어려움, 상장 불가 |
4-1. 주식회사가 적합한 경우
금융기관 대출이나 외부 투자 등 자금 조달이 필요한 업종, 그리고 브랜드 신뢰도가 중요한 비즈니스라면 주식회사가 더 적합합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회사를 크게 성장시키고 상장(IPO)이나 대규모 사업 확장을 목표로 한다면, 사회적 신용도와 구조적 안정성이 높은 주식회사를 선택하는 편이 유리합니다.
4-2. 합동회사가 적합한 경우
초기 설립 비용을 절감하고 싶거나, 소규모·개인·파트너 중심 사업을 운영하는 경우에는 합동회사가 실용적인 선택입니다.
특히 프리랜서, IT 개발, 컨설팅·자문업 등 회사 이름 자체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업종에서는 비용 대비 효율이 높으며, 또한 외부 투자 없이 자체 자금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는 경우에도 의사결정이 빠르고 구조가 단순한 합동회사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5. 마무리
일본에서 법인을 설립할 때 가장 많이 선택되는 주식회사와 합동회사 두 형태는 설립 비용, 의사결정 구조, 신용도, 운영 방식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실제로 1인 창업이나 소규모 창업을 시작할 경우 운영 단계에서 큰 차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히려 가장 크게 느끼는 차이는 대표자 명칭 정도일 수 있습니다.
- 주식회사: 대표이사 代表取締役
- 합동회사: 대표사원 代表社員
결국 선택 기준은 창업자가 어떤 방향을 중요하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는데, 초기 비용을 아끼고 가볍게 시작하고 싶다면 합동회사, 반대로 처음부터 신뢰도, 자본 조달, 향후 기업 확장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주식회사가 더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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